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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미국에서는 직장에서 매일같이 터무니없는 모욕을 겪는 성소수자가 많다

7명이 직장에서 경험한 차별들의 사례다.

  • 김도훈
  • 입력 2018.10.29 14:59
  • 수정 2018.10.29 15:03
ⓒZdenek Sasek via Getty Images

올해 인권 캠페인(Human Rights Campaign)은 LGBT의 46%는 직장에서 커밍아웃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들은 섹슈얼리티를 숨기는 여러 이유를 밝혔는데, 편견의 대상이 되지 않을지, 동료들을 불편하게 하지는 않을지, 커밍아웃했다가 동료들과의 관계가 나빠지지 않을지 등이 두렵다는 답변들이 있었다.

그러나 여러 LGBTQ+는 허프포스트에 직장에서 커밍아웃해도 어려움이 생긴다고 전했다. 무의식적 편견, 대놓고 배제하기, 끝없는 간접적 발언, 미묘한 차별, 성적 지향이나 젠더 정체성에 대한 부적절하고 쓸데없는 언급 등이 있다.

간접적 발언이란 누군가의 정체성을 두고 부정적인 맥락으로 은근히 돌려하는 말이다. 상사로부터 ‘발랄함이 사라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허프포스트에 말한 사람이 있었다. 이는 모든 게이 남성에겐 ‘발랄함’이 있다는 걸 전제한 말이다. 성생활에 대한 부적절한 질문부터 섹슈얼리티에 대한 부정까지 다양한 종류의 미묘한 차별들을 겪었다고 한다. 불쾌하게 하려는 의도가 없었다 해도, 이런 발언을 견디려면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가 커지게 마련이다.

LGBTQ+  7명이 직장에서 경험한 간접적 발언과 미묘한 차별들의 사례를 공유했다.

“내 동료들은 양성애자 여성인 내게 상처를 주는 말을 일부러 자꾸 한다. 보통 ‘절반’ 게이라거나 ‘진짜’ 게이가 아니라는 식의 말이다. 내 사무실에 나 외에 퀴어는 딱 한 명 있는데 게이 남성이다. 동료들은 나도 퀴어라는 걸 자주 잊고 우리 사무실에서의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 동료만 꼽곤 한다. 악의를 갖고 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 시점에서 나는 양성애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또 하느니 그냥 이성애자로 여겨지는 편을 택하겠다.” - 몰리, 24세, 아이오와

 

“직장에서 다른 게이 남성들이 점점 남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게이의 모습으로 변해가더니 팀내 여성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할 때의 효과적인 모습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을 경험했다. 내가 그 동료들과 그런 식으로 어울리기를 거부했더니 공식 리뷰에서 ‘발랄함을 잃었다’는 말을 들었다.” - 애덤, 29세, 런던

 

“난 영화계에서 일하는데, 이젠 온세상이 다 알다시피 이 업계에는 여성혐오 문제가 있다. 영화계에서 일하는 레즈비언으로서 나는 여성혐오와 동성애혐오를 겪어왔다. 한 번은 나를 제외한 모든 스탭이 남성인 영화를 했는데, 그들 모두가 내가 남성이랑 자 본 적이 있는지, 있다면 그 남성이 ‘괜찮은 남성’이었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성애자 남성들은 남성이 없이 여성이 느끼는 쾌감을 가늠하기 힘들어 하고, 그 사실을 꼭 내게 말한다.”

“한 남성 동료는 뻔뻔하게도 언제 ‘내가 그쪽으로 넘어갔는지’ 물었다. 훨씬 더 적절한 질문은 ‘언제 커밍아웃했느냐’인데 말이다. 다른 남성 동료는 사무실 주방에서 점심을 먹다가 뜬금없이 ‘레즈비언들이 생각하는 섹스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게 일터에서 동료에게 묻기에 적절한 질문이라고 그가 생각했다는 사실에 나는 충격 받았다. 나는 곧바로 ‘당신과 아내는 어떻게 섹스하느냐?’고 답했다. 그는 놀랐고 자기 질문이 호기심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했다. 나는 이성애 섹스가 아닌 섹스에 대해 호기심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구글 검색을 해보는 게 더 적절할 거라고 말했다.” - 익명, 29세

 

“트랜스젠더인 나는 직장에서 내내 간접적 발언을 듣는다. 예를 들어 ‘내가 드랙 퀸을 한 명 아는데 당신과 아주 친하게 지낼 것이다. 정말 여성처럼 생겼다.’, ‘당신은 이 회사에 필요없는 종류의 사람이다.’(이 말을 한 사람을 내가 윤리 부서에 신고했더니 그는 일주일도 안 되어 해고당했다), ‘나는 당신의 결정을 지지하지 않지만 안타깝게도 옹호해야 한다.’ 등이 있었다.”

“이건 일부에 불과하다. 나는 이런 말들을 거의 매일 듣는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공격적인 윤리 부서를 두고 있고 젠더 정체성을 전적으로 보호하지만, 신고가 시간 낭비일 때도 없지는 않다.” - 클레어 르네, 48세,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

 

“사람들이 내 상사에게 ‘불편해서’ 내 옆에 앉고 싶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다. 면접 보러온 사람들이 팀에 합류하기 전에 트랜스젠더 동료와 일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내게 전해주었다. 불과 며칠 전에도 한 동료는 내가 할로윈에 마릴린 맨슨으로 분장하겠느냐고 물었다. 흰 라텍스 수트만 입으면 마릴린 맨슨의 악명 높은 앨범 커버와 똑같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악은 드러나는 공격성, 차별, 트랜스 혐오가 아니다. 배제가 최악이다. 예를 들어 나는 봉사 활동에 참가했었지만, 성전환 이후 초대받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화장실 문을 열었다가 내가 머리나 메이크업을 손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말없이 바로 나가버린다. 매년 연말 모금 행사에 참가했는데 모두에게 돌리는 감사 이메일조차 나에겐 보내지 않는다. 내가 사는 지역과 내가 몸담고 있는 업계를 고려할 때, 노골적 공격성과 트랜스 혐오 수사가 어느 정도 있을 거라고 예상은 한다. 그러나 이 정도로 배제될 줄은 몰랐다.” - K, 41세, 펜실베이니아

 

“나는 LGBTQ+에서 L에 해당하지만, 사람들은 내가 남성을 좋아할 거라고 지레 생각해 버리곤 한다. 특히 팀에 새로 들어가서 그들의 태도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을 때, 나는 이들을 좀 알게 된 다음에 커밍아웃해야 하나, 거짓말하지 않고 대화를 끝내려 노력해야 하나 결정해야 하는 어색한 위치에 처한다.”

“두 직장에서 상사들이(한 번은 직속 상사였다) 자기가 레즈비언들을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한 명은 자기 여자친구가 옆에 앉아있지 않았다면 TV에 나온 레즈비언 커플을 보며 자위했을 거라고 강하게 암시하기도 했다.”

“너무 피곤해지고 있다. 나는 여성만을, 혹은 LGBTQ+만을 채용하는 회사를 찾아볼까 강력히 검토 중이다. 다른 나라로 옮겨야 한다 해도, 이 모든 것을 다시 겪지 않아도 된다면 가겠다.” - 제스, 29세, 영국 버밍행

 

“2015년에 나는 이웃 마을 가족이 소유한 작은 동네의 스케이트 링크에서 일했다. 처음 시작했을 때 소유주들이 아주 보수적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당시 거기서 일했던 내 사촌 역시 LGBTQ+ 일원이었고 아주 개방적인 자세를 가졌다. 내 여자친구가 어느 주말에 나를 찾아오기 전까지 나는 직장에서 양성애자라는 말을 절대 하지 않았다. 그 날까지는 소유주들이 LGBTQ+ 관련 주제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어 본 적도 없었다.”

“내가 여자친구와 포옹하는 것을 상사가 보고 우리를 향해 손가락을 흔들어 보였다.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물었고, 그녀는 자기들은 ‘직장에서 그런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점심을 먹으러 가기 전에 상사가 나를 불러세우고 ‘내가 한 말에 언짢아 할 수 있다는 걸 이해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걸 네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자 어떻게 될지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장면 같은 건 없었다, 내 동료들이 자주 그러듯 내 파트너를 만나 인사한 것뿐이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나는 너와 네 사촌 같은 사람들이 여기서 일하는 게 괜찮지만, 일하는 곳에서 그런 종류의 행동을 참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나는 사람들의 그런 행동을 무시하는 법을 이미 배운 뒤였지만, 직장에서 경험한 것은 처음이었다.” - 사라 오웬스, 19세, 테네시주 밀란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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