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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 소포' 용의자 체포 직후, 트럼프가 끔찍한 농담을 했다

웃으면서 지지자들의 '외침'에 화답했다.

  • 허완
  • 입력 2018.10.27 11:55
ⓒASSOCIATED PRESS

민주당 인사들을 향한 폭발물 소포가 동시다발적으로 배달된 사건을 규탄하며 단합을 강조한 지 불과 몇 분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성향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를 잡아 가두라는 외침에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소로스는 폭발물 소포의 수신인 중 하나였다.

26일(현지시각) 트럼프는 FBI가 이번 사건의 용의자이자 트럼프 지지자인 56세 남성 시저 세이약을 플로리다주에서 체포한 직후, 백악관 이스트윙서 열린 ‘리더십 서밋’에 참석했다. 기자들, 흑인 보수 청년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같은 공포에 떨게 하는 행동들은 비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덧붙였다. ”미국은 단합해야 한다. 우리는 미국이 평화와 사랑, 조화로 하나가 되어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불과 18분 뒤, 그는 미국 노동자들을 ”속이는” 일명 ”글로벌리스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청중 중 한 명이 ”소로스!”를 외쳤다. 한 명은 ”그를 잡아 가둬라(Lock him up)!”라고 외쳤다. 트럼프는 미소를 지으며 그를 가리킨 뒤 ”그를 잡아 가둬라”라고 화답했다. 

 

이번 폭발물 소포 사건에 대한 트럼프의 메시지는 이번주 내내 오락가락했다. 이날 새벽 그는 폭발물이 ‘조작’이라는 뉘앙스의 트윗을 올렸다. 자신과 지지자들을 나쁘게 보이게 하기 위해 리버럴들이 조작한 ”위장 술책(false flag)”이라는 우파 음모론자들의 말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내용이었다.

조기 투표와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이 정말 잘 나가고 있는데 이 ”폭탄”이라는 게 벌어졌고 모멘텀이 크게 약해졌다. 뉴스는 정치(선거)에 대해 말하지 않고 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매우 안타깝다. 공화당원들이여, 나가서 투표하라!

 

이날 또다른 선거 유세에 참석하는 길에 트럼프는 이번 사건의 공격 대상이 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힐러리 클린턴 부부에게 연락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 ”아마도 넘어갈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또 그는 민주당을 공격하는 레토릭을 ”톤 다운”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로 ”톤 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Trump Laughs At Suggestion Of Locking Up George Soros After Calling For Harmon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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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조지 소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