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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2018년 10월 29일 16시 17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10월 29일 17시 01분 KST

세계가 쓰레기에 파묻혀 간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인구 1천만 도시 자카르타에서 나오는 쓰레기 7천톤이 모두 이곳으로 간다. 쓰레기 매립지 '반타 게방'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이로’는 처음으로 진통이 찾아왔을 때 곧 조산사를 급히 불렀다.

인도네시아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사이로의 이름은 성 없이 ‘사이로’ 하나 뿐이다. 사이로는 18세에 첫 출산을 맞았다. 도움을 기다리며 몰려드는 파리떼를 쫓았고, 집을 둘러싼 쓰레기 매립지의 악취가 곧 자기 아이의 폐에 가득차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갓 태어난 아이의 귀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소리 중 하나는 그들이 사는 판잣집 옆을 지나는 덤프 트럭 소리일 것이다. 아이는 은색 플라스틱 포장지들이 번쩍이는 진흙 위에서 첫 걸음마를 하게 될 것이다.

마침내 조산사가 간단한 의료 키트를 가지고 도착했다. 기술과 경험이 있는 차분한 사람이었다. 조산사가 있는 동안은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아들이었다. 이름은 레자라고 붙였다. 조산사는 “아이가 빨리 태어났다”고 기억한다.

레자는 지금 9살이다. 매일 아침 레자는 쓰레기 매립지 경계에 있는 학교에 가고, 레자의 부모는 판잣집 앞에 쭈그리고 앉아 더러운 플라스틱들을 분류한다. 이웃들이 커다란 바구니를 차고 슬럼가 인근에 있는 24미터 높이의 압착한 쓰레기더미를 기어올라 가져온 플라스틱이다.

쓰레기 매립지에 들어가는 쓰레기 줍는 사람들은 열대의 더위 속에서 유리 조각, 의료 폐기물, 썩은 음식, 오래된 비닐 봉지들을 뒤진다. 값나가는 것들, 원재료, 재활용품을 찾아 돈을 받고 판다. 조산사 역시 출산을 돕지 않을 때면 쓰레기 언덕 위에서 플라스틱을 뒤지거나 근처의 다른 슬럼가에 있는 자기 집 앞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분류한다.

 

ELISABETTA ZAVOLI FOR HUFFPOST
막 무지(55)가 인도네시아의 쓰레기 지대인 '반타 게방'의 산처럼 쌓인 쓰레기더미 꼭대기에서 플라스틱 등을 골라내고 있다. 자카르타의 1천5백만 이상의 인구가 배출하는 쓰레기들이 자카르타 바로 옆 도시인 베카시의 이 지역으로 모인다. 막 무지는 매일 새벽 마을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닿는 이곳에서 쓰레기를 줍는다. 플라스틱, 유리, 신발, 철 등이다. 주운 것들은 등 뒤의 바구니에 모두 담은 후 나중에 분류해 재활용업체에 판다. 사진은 2017년 9월 19일.

 

이것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쓰레기 매립지이며 거대 도시 자카르타의 쓰레기가 주로 버려지는 곳인 반타 게방에서의 삶이다.

현지인들은 이곳을 ‘그 산(The Mountain)’이라고 부른다. 1980년대 말에 생긴 이후 이주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이곳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들이 뒤지고 주워도, 쓰레기의 양이 워낙 엄청나다보니 줄어든 티도 거의 나지 않을 정도다. 현재 이곳 주민들의 마을은 쓰레기 산 옆에 몰려있다. 쓰레기는 길거리로, 마당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인도네시아는 쓰레기 위기를 맞고 있다. 처리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쓰레기가 생겨난다. 반타 게방에 쓰레기가 많이 들어올수록 이곳 거주지는 더욱 영속화된다. 가게, 음식을 파는 노점이 있고 조산사 등 의료 서비스에 대한 필요가 존재한다. 여기 살고 있는 임신한 여성이 얼마나 많은지, 부패의 세계에서 태어난 아이가 몇 명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인도네시아의 위기가 심해지는 지금 그들은 분명 여기서 계속 살 것이다.

80만 제곱미터가 넘는 이곳에 무려 3천 가구가 살고 있다. 매일 자카르타에서 트럭들이 끝없이 찾아와 7천 톤의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 이 쓰레기로 생계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다.

쓰레기 매립지에 살거나 쓰레기 더미에 기어올라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것은 사실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이런 일은 흔하게 일어난다. 당국은 그야말로 기꺼이 못 본 척한다.

인도네시아의 쓰레기 처리 시스템에는 만성적인 문제가 있다.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이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일을 하며 큰 구멍을 메꾸는 셈이다. 자카르타의 인구는 1천만 명이지만, 공식적 쓰레기 수거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부의 재활용 시스템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의 절반은 다른 쓰레기와 섞여 배출되고, 나머지 절반은 태우거나 강에 버린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국가 중 하나다.

정부의 고형 폐기물 관리 담당자인 노브리잘 타하르는 인도네시아에서 비공식적으로 쓰레기를 정리하고 나르는 사람들이 수백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재활용품을 얻거나 쓰레기통, 길거리, 반타 게방 같은 매립지를 뒤진 다음 중개업자와 재활용 시설에 판매한다. 비효율적이다. 하지만 이들의 목적은 효율성이 아니다. 그들은 먹고 살기 위해, 아이의 학비를 벌기 위해 쓰레기를 모으는 것이지 환경을 깨끗하게 하거나 정부의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종류의 일은 인도네시아에만 있는 게 아니다. 상하이, 뉴욕, 나이로비, 파리 등 세계 어디에나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지역 경제가 쓰레기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매립지 슬럼은 인도, 에티오피아, 브라질 등에도 있다.

2016년에 전세계에서 배출된 폐기물의 양은 20억 톤 이상이다. 9월 발표된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에는 70%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자카르타의 쓰레기 문제는 이미 통제불능 상태이며, 10년 안에 반타 게방은 꽉 차게 된다. 문제가 악화되는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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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무지(오른쪽)는 레자(왼쪽)의 출생을 도운 조산사였다.

 

레자가 태어날 때 도왔던 조산사는 13년 전에 반타 게방에 온 이래 약 300건 정도의 출산을 맡았다고 말한다.

“내가 처음 출산을 도왔을 때 그녀는 걷지도 못했다. 하지만 신의 뜻대로 그녀는 정상 출산했다.” 이 조산사는 막 무지(‘무지 엄마’라는 뜻. 무지는 그녀의 장녀 이름이다)로 불리며 55세이다.

반타 게방에서 임신하면 의료 서비스를 받기 힘들며 사회적인 오명 또한 엄청나게 따라붙는다. 이곳 여성들 상당수는 출생증명서 등 공식 문서가 없어서 사회 복지를 받기가 힘들다. 임신한 아내가 매립지를 벗어나 공공 병원에 갔다가 다른 남성들의 유혹을 받을까봐 병원에 가지 못하게 하는 남편들도 있다. 어떤 여성들은 도시가 번잡해서, 혹은 옷에서 쓰레기 냄새를 맡고 사람들이 업신여길까봐 슬럼 밖으로 나가길 원하지 않는다.

게다가 병원에서 출산하려면 100달러 정도가 드는데, 반타 게방에서 쓰레기를 주워서 버는 돈은 한 달에 200달러 정도다.

“여기 여성들은 경제적 수단이 없어서 병원에 가지 않는다. 병원의 조산사들이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관대하게 굴지 않을 때도 있다. 그들의 질문에 우리가 곤란해질 때가 있다.” 막 무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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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무지가 레자의 동생 아이실라 후스나(3개월)를 씻기고 있다. 레자와 달리 출생 무렵 가족이 병원에 갈 돈이 있었던 덕에 아이실라는 병원에서 태어났다. 2018년 5월 10일.

 

막 무지는 이 지역의 귀한 생명줄이다. 반타 게방에서 무료로 출산을 돕는 유일한 조산사다. 결혼하여 다섯 자녀를 두었고 쓰레기를 뒤져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는 막 무지 만큼 여기서 임신한 여성들에게 필요한 것을 잘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

막 무지의 남편은 목수다. 남편이 사고로 부상을 입고 직업을 잃은 뒤 인도네시아의 다른 섬에서 이곳으로 이주했다. 여기서 살면서 막 무지의 가족은 매립지 마을이 커져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들의 집 근처에는 깔끔한 모스크가 있고 쓰레기에서 구해낸 장난감들을 둔 놀이터가 있다. 아이들은 새 비누, 코카콜라, 반쯤 녹은 초콜릿 바, 주방 용품을 파는 길가 매점 옆에서 쓰레기로 만든 연을 날린다.

대나무, 손으로 짠 식물 섬유, 플라스틱으로 만들고 우기의 비를 막기 위해 쓰레기 중에서 건져낸 골진 철판이나 방수 재질로 덮은 주위 집들에 비해 콘크리트 블록으로 만든 막 무지의 집은 눈에 띈다. 막 무지 부부는 이렇게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 매립지에서 10년 이상 일했다. 막 무지는 이 집을 임시 산부인과로 사용한다.

쓰레기 더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집 앞 뜰에서 이 부부는 팔 수 있는 플라스틱들을 골라내 큰 자루에 담아 쌓아놓았다. 깡마른 닭들이 자루 위에 서 있거나 음식물 찌꺼기를 찾아 땅을 긁고 있다. 어디에나 파리가 날아다닌다.

“나는 만지기만 해도 12종류의 플라스틱을 구분할 수 있다.” 하루 종일 일해 더러워진 손바닥을 보여주며 막 무지가 말한다. 

집안의 병원은 프라이버시를 위해 나무 옷장으로 구획을 나눠둔 큰 방의 한 구석에 불과하다. 밤이 되면 이 부부는 옷장 한쪽에서 저녁을 먹으며 TV를 본다. 다른 편에는 환자들이 쓰는 매트리스가 바닥에 놓여있다. 환자들은 거의 매일 그녀를 찾아온다. 조언, 위안, 배 마사지를 얻기 위해서다.

막 무지가 출산을 도울 때 사용하는 장비의 대부분은 구두 상자 하나에 다 들어간다. 가위 몇 개와 노끈, 멸균 거즈, 알코올, 마사지 오일, 아기를 씻을 때 쓰는 샴푸, 포대기로 싸기 전에 피부에 뿌리는 파우더 정도다. 아기의 몸무게를 재는 저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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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무지가 메고 있는 주황색 가방에는 갓 태어난 아기들의 몸무게를 재는 저울이 들어있다.

 

막 무지는 아기가 태어나면 정부에 등록하고, 매립지를 벗어날 가능성을 갖도록 학교에 보내라고 권한다. 이 지역은 그녀를 믿고 그녀의 충고를 귀담아 듣는다.

하지만 여기서 가족을 부양하는 많은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막 무지는 갇힌 거나 다름없다. 

반타 게방에 살기 위해 오는 사람들은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고 도시 생활에 쓸모있을 기술은 거의 없는 시골 출신들이다. 막 무지는 자기도 다를 바가 없다고 말한다. 조산을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다고 인정한다.

“신이 내 할머니에게 주신 선물이었다. 나는 할머니로부터 이 재능을 물려받았다.”

 반타 게방 같은 곳은 기술이 없는 사람들이 쉽게 돈을 벌게 해준다. 인도네시아가 부유해져 가며(세계에서 경제 성장이 가장 빠른 곳 중 하나다) 소득 격차도 커지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주변 국가들에 비해 불평등이 더 빠른 속도로 커져갔다.

인도네시아에서 빈곤층은 2800만 명 이상으로, 전 인구의 10%에 육박한다고 세계은행은 밝혔다. 반타 게방에서 쓰레기를 모으면 자카르타에서 최저 임금을 받는 정도의 돈을 벌 수 있다.

“나는 일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 막 무지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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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을 마친 여성과 아이들이 저녁 무렵 마을 끝에 있는 음식과 생활용품을 파는 가게에 모여있다. 2018년 6월 2일.

 

2014년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반타 게방의 1인 가구는 매일 90킬로그램 이상의 쓰레기를 모을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일하려면 육체적으로 엄청나게 힘이 든다. 매립지의 생활 조건에 대한 논문의 공동 저자인 인도네시아 아트마 자야 가톨릭 대학교의 사회학자 헤루 프라사자에 의하면 부상도 늘상 일어난다고 한다. 쓰레기 더미 중에는 걸어다니기엔 불안정한 곳도 있다. 그 위를 걷다 발을 한 번 잘못 디디면 언덕 한 쪽이 무너져 내려서 쓰레기와 함께 떨어진다.

지하에는 보이지 않는 위험도 도사린다. 프라사자의 연구에 의하면 매립지는 이 지역 지하수를 오염시켰다.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은 마시고 요리할 때는 물을 정수하지만, 더러운 물로 음식과 몸을 씻는다. 프라사자는 사람들이 반타 게방에서 키운 버섯과 채소를 먹는 것을 문서로 남겼다. 근처의 악취가 나는 물가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프라사자는 매립지에 사는 아이들에겐 피부 발진, 호흡기 질환, 설사가 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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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반타 게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

 

반타 게방이 처음부터 이렇게까지 나쁜 환경으로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 원래는 쓰레기를 고르게 한 겹 깔고 위에 흙을 덮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땅의 대부분이 덮여 있지도, 고르지도 않다. 하루에 감당할 수 있는 양의 두 배 가까운 쓰레기가 들어오고, 운영 예산은 이를 따라잡지 못했다.

아직 인도네시아 정부는 폐기물 문제 관리를 위한 성공적인 장기 대안을 시행하지 못했다. 게다가 매립지 내에서 쓰레기를 수집하는 것을 수동적으로 허락하고는 있지만 이들에 대한 보호는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

쓰레기를 줍는 이들의 직업은 규제에서 완전히 벗어나있다. 자카르타의 재활용 기업 웨이스트4체인지(Waste4Change)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아니사 파라미타는 “그들은 세금을 내지 않으며 사회적 분배, 경제나 건강 보장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을 공개적으로는 칭찬한다. 노브리잘은 그들을 ‘영웅’이라고 칭한다. 그러나 이들은 사회 체계의 밑바닥에 위치한다. “자카르타에서는 쓰레기를 뒤지러 이들이 오면 ‘쥐들이 온다.’고들 말한다.” 프라사자의 설명이다.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연구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매년 인도네시아에서 수천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고 한다. 해양 생태계에 더 많은 플라스틱을 배출하는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다. 4월에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최대 도시 중 하나인 반둥의 강을 메운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를 해체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했다. BBC는 “상류에서 더 많은 플라스틱이 쉴새없이 흘러오기 때문에 헛된 시도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직도 음식을 포장할 때 바나나 잎 등 자연분해되는 전통적 소재를 많이 쓴다. 이런 소재가 배수로나 강에 들어가면 비로 인해 분해되고 씻겨간다. 하지만 플라스틱 사용이 늘고 있으며 사람들의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버려진 플라스틱 보장재는 환경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으며 여러 해 동안 남아있고, 쌓이고, 수로를 막고, 해변을 더럽힌다.

정부는 서서히 이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습관을 바꾸기를 유도하려 한다. 2025년까지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70% 줄이겠다고 공언한 인도네시아는 쓰레기 수거와 재활용품 수집을 개선하려 하며, 각 도시와 시민들에게 분리수거 훈련을 시키려 한다.

그러나 오염을 줄이려는 최근의 노력들은 실패로 돌아갔다. 예를 들어 비닐 봉지에 세금을 물리려던 올해의 계획은 유야무야되었다.

자카르타는 최근 쓰레기 은행이라 불리는 소규모 지역 재활용 센터들을 만들었다. 종이, 플라스틱, 병, 금속 쓰레기를 가져가면 소액의 현금을 지급하는 곳이다. 그러나 200곳의 쓰레기 은행 중 운영되고 있는 곳은 30곳에 불과하다. 직원과 플라스틱 파쇄 기계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파라미타는 말한다.

정부는 반타 게방의 쓰레기 일부를 전기로 바꿀 수 있는 에너지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올해 안에 건설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반타 게방에 작은 공장이 하나 시험적으로 세워져 있지만, 매일 이곳에 몰려드는 쓰레기의 양을 소화하기엔 너무나 미미하다.

정부가 등록되지 않은 쓰레기 수집인들의 네트워크를 공식화하고 조직하여 공식적으로 쓰레기 처리를 맡기고, 다른 해결책을 찾기 전에 현존하는 인력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새 매립지나 재활용 센터를 만들 게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을 키워야 한다. 조직화된 시스템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인프라는 작동하지 못한다.” 파라미타의 말이다.

파라미타는 정부가 의료 서비스와 깨끗하고 안전한 일터를 제공한다면 쓰레기 줍는 이들의 존엄이 크게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은 이미 국가적으로 쓰레기 줍는 이들을 공식화했으며, 콜롬비아와 필리핀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있다고 세계은행은 밝혔다.

인도네시아가 그런 선례를 따르지 않는다면 반타 게방의 삶은 지금까지와 비슷하게 돌아갈 것이다. 막 무지의 남편은 아들 한 명의 도움을 받아 집에 2층을 만들고 있다. 그는 아내가 출산을 도울 더 넓고 밝은 공간을 만들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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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무지가 직접 출산을 도운 아이의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막 무지는 자신의 역할을 자랑스러워 하며, 쓰레기를 줍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목표는 아이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쓰레기를 모아서 번 돈으로 자녀 중 두 명을 대학에 보냈다. 이들은 반타 게방에서 특이한 가족이다. 이들 중에는 교육을 돈 낭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막 무지는 이 삶에서 벗어날 유일한 방법이 교육이라고 믿는다.

“나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인내하며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이해하길 바란다. 나는 물질을 물려줄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지식이다.”

막 무지는 가끔 사이로 가족을 확인하러 들른다. 사이로에게 9세인 레자가 계속 학교에 다녀야 한다고 말한다. 레자는 재능이 있는 학생이며 의사가 되고 싶어한다. 사이로는 레자를 키우기 위해 고등학교를 그만두었다. 막 무지는 사이로에게 레자가 매립지에 다니지 못하게 하라고 말한다.

막 무지는 매립지에서 고생스럽게 일하며 점점 더 많은 가족들이 뿌리를 내리는 것을 목격한다. 반타 게방 전역에 걸쳐 벽돌과 콘크리트 블록으로 된 집들이 등장하고 있다. 막 무지의 이웃 하나는 좁은 땅에 분재 나무를 심었다. 그는 정원 일을 하면 평화를 느낀다고 말한다. 다른 이웃들은 장식으로 새장을 문 앞에 걸어둔다.

여기를 떠날 꿈을 꾸는 사람도, 이미 자신이 친숙해진 것에 머무르려는 사람도 있다. 지금으로선 여기가 그들 모두의 집이다.

 

*허프포스트 영국판의 People Are Living Inside Landfills As The World Drowns In Its Own Trash를 번역했습니다.

*쓰레기 시리즈는 영국 SC존슨의 펀딩으로 진행됩니다. 모든 콘텐츠는 독립적인 편집권을 갖고 회사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