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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히 치러진 ‘박정희 추도식’…방명록엔 “박근혜 구해달라”

여당 소속 장세용 구미시장은 불참했다

  • 김태우
  • 입력 2018.10.26 16:07
  • 수정 2018.10.26 17:05
'박정희 대통령 39주기 추도식'이 26일 경북 구미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리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 39주기 추도식'이 26일 경북 구미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리고 있다. ⓒ한겨레

 박정희 대통령 39주기 추도식’이 26일 경북 구미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구미시장은 이날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고 구미국가산업단지를 찾아 기업인들에게 투자를 요청했다.

구미시와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이사장 전병억)가 이날 오전 10시30분 연 추도식에는 500여명이 참석했다. 국회의원은 구미가 지역구인 백승주·장석춘 의원 밖에 나오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영전에 초헌(첫번째 술잔을 올림)을 했다. 원래 초헌은 구미시장이 해왔지만 장 시장의 불참으로 이 도지사가 초헌을 대신했다. 아헌과 종헌은 각각 한국당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과 전병억 이사장이 했다.

백승주 국회의원(경북 구미시갑)은 추도사에서 “서거 39주기를 맞아 행사를 좀 더 성대하게 준비하려는 저희 마음을 제대로 담지 못한 아쉬움을 무겁게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박정희 역사를 지우고 구미에서 박정희 흔적을 지우려 하는 일은 부질없는 정치낭비이고, 역사낭비”라며 추도식에 불참한 장 시장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박정희 대통령 39주기 추도식'이 열린 26일 경북 구미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장세용 구미시장을 비난하는 손팻말을 들고 서있다.
'박정희 대통령 39주기 추도식'이 열린 26일 경북 구미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장세용 구미시장을 비난하는 손팻말을 들고 서있다. ⓒ한겨레

 장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필립스 방승호 회장을 만나 구미국가산단 인프라와 투자 인센티브를 설명했다. 필립스는 최근 구미 금오테크노밸리에서 전기차 생산 사업을 위해 구미사무소를 설립했다. 장 시장은 또 구미국가산단 외국인 투자지역을 찾아 기업 설립 계획을 함께 논의했다. 이어 장 시장은 구미국가산단에 있는 ㈜아바텍을 찾아 기업 고충을 듣고 박명섭 대표에서 추가 투자를 요청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정희 대통령 역사지우기 반대’ 서명운동을 받았다. 또 몇몇 보수단체 회원들은 ‘박정희 지우기 장세용과 촛불 독재 막아내자‘, ‘박정희의 역사 대한민국의 역사 새마을 폐지반대’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했다.

‘박정희 대통령님 존경합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구해주세요’, ‘박근혜 대통령님 구명 운동에 혼신을 기울이고 있으니 좋은 결실이 있을거라 봅니다’, ‘지하에서 큰따님 박근혜 대통령을 잘 보살펴 이 나라가 똑바로 서도록 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추모관 방명록에는 이런 글들이 죽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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