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사당국이 민주당 정치인들, 억만장자 독지가 조지 소로스, CNN 뉴욕 뉴스룸에 동시다발적으로 배달된 폭발 물질과 관련된 용의자를 추적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결국에는 용의자의 신원이 확보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한 전직 ATF(법무부 산하 수사기관 주류담배화기단속국) 요원이 말했다.

24일(현지시각) 미국 수사당국은 힐러리 클린턴 부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민주당 국회의원 최소 2명,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맨해튼 타임워너 센터의 CNN 사무실을 타겟으로 한 수상한 소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틀 전인 22일에는 뉴욕주 카토나(Katonah)의 조지 소로스 자택 인근에서도 비슷한 장치가 발견됐다.

소포에는 비교적 조악한 재료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파이프 폭탄이 들어있었다. 이 중에는 폭약이 들어있는 것도 있었다고 당국은 밝혔다. 

오늘 오전 뉴욕의 CNN 빌딩에 배달된 수상한 소포의 사진이다. 경찰은 폭발될 수 있는 장치가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사건의 배후가 누구인지에 대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공격 타깃이 누구였는지를 고려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이 자주 비난하곤 하는 민주당 및 언론에 대한 조직적 공격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반면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친 트럼프 성향 인사들은 별다른 증거도 없이 이 사건이 민주당의 ”가짜 음모론”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1993년 세계무역센터 공격과 오클라호마 시티 폭발 사건을 맡았으며 지금은 총기 폭력방지기포즈법률센터(Giffords Law Center to Prevent Gun Violence) 고문을 맡고 있는 ATF 전 요원 데이비드 치프먼은 수사관들이 추측보다는 명확한 증거에 의존해 범인을 찾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수사기관이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다만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다. 다른 사건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치프먼의 말이다. 

이 장치들이 폭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증거가 고스란히 존재한다는 점이 경찰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치프먼은 밝혔다. 우선은 이 폭탄들을 안전하게 만들어야 하며, 폭탄의 부품이나 재료들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하는 게 이상적이다. 폭탄 제작 방법과 기폭 메카니즘에 따라 이는 달라질 수 있다.

장치를 열고 폭발 물질을 꺼내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할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치프먼은 말한다. 또한 기술자들은 잠재적 증거를 파괴할지도 모를 미상의 화학물질 반응 없이도 폭발을 방지할 수 있는 물대포도 쓸 수 있다.

폭발물 해체에 성공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되면 포렌식 작업이 시작될 수 있다. 이 폭발물들을 분석해 공통점을 찾아 이를 보낸 한 사람이나 제작자를 찾을 수도 있다고 치프먼은 말한다. 재료나 기술에 특이한 점이 없다 해도 어디서 만든 것인지에 대한 힌트를 찾을 수도 있다. 

치프먼은 “그들은 지문과 DNA, 단서가 될 만한 조각 등을 확인할 것”이라며 ”우편 폭탄이나 소포로 보내진 것으로 보이는 폭발물에는 포장 자체에 증거가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접착제 등에도 단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용의자의 집에서 채취한 샘플과 포장 테이프에 붙은 물질들을 비교해 폭탄 테러 용의자를 검거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 중에는 용의자가 기르는 개의 털 등이 단서가 된 경우도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폭탄들에 그런 단서가 숨어 있을지, 아니면 이번 수사에서 진보 정치인들에 대한 의도적인 정치적 테러 행위라는 우려를 뒷받침하는 결론이 나올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수사 결과가 무엇이든, 이번 일은 아주 우려스럽다고 치프먼은 말한다.

그는 “누구를 목표로 삼았든지 간에 이건 우리나라, 우리나라의 핵심 요소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힘을 모으고 이 테러를 끝낼 수 있도록 수사당국을 지지해야 한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How Investigators Will Work To Find Out Who’s Behind The Bomb Scar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