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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러시아가 가스관 연결 추진한다

경제적 가치 그 이상

러시아 극동 시베리아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한반도까지 직접 운송하는 이른바 ‘남-북-러 육상 연결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사업이 추진된다. 물론 아직까지는 사업 타당성에 관한 ‘공동연구’ 수준이지만 이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면 한국에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이 생김은 물론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도 있게 된다.

세계 천연가스 수입 1~3위국인 일본·중국·한국의 엘엔지 도입가격(한국은 2017년 1MBtu당 평균 8.08달러)은 국제유가 연동계약에다가 ‘아시아 프리미엄’이라는 불리한 조건이 붙기 때문에 미국(4.49달러) 및 유럽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두배 가까이 더 높다. 현재 가스공사는 카타르·오스트레일리아(호주) 등지의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선박으로 들여오고 있으나, 파이프라인으로는 기체 상태 그대로 수송할 수 있다. 피엔지 방식이라는 새로운 대체재의 존재로, 기존 엘엔지 공급자와의 협상에서 수요자인 우리의 교섭력이 커져 엘엔지 도입 단가를 크게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북 관통하는 한~러 ‘가스관 로드’…에너지 대장정 첫발 뗐다’, 한겨레

 

이 사업은 지난 6월 러시아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날 양국 정상은 ‘남·북·러 3국의 협력을 위한 가스 분야 한·러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합의했고 이후 양국은 최근 몇 차례 공동연구 본격화를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협의를 토대로 앞으로 진행되는 공동연구는 남-북-러를 관통하는 파이프라인으로 공급 가능한 러시아 천연가스전이 어디에 어느 정도 존재하는지, 또 남한 및 북한에서 향후 피엔지 운송방식으로 수입해 쓸 천연가스 수요량이 어느 정도일지 등을 둘러싼 최신 데이터를 서로 작성·공유하는 일이 먼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연구는 대북 제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는 “피엔지 공동연구는 대북 제재와 무관하며,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향후 여건 조성에 대비한 실무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스관이 북측을 통과해 남한으로 오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북한에 ‘통과료’도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가 우크라이나와 슬로바키아 등의 선례(천연가스 1천㎥ 기준 100㎞ 운송당 $2로 추산)를 기준으로 추산한 통과료 총 금액은 약 1800억원 정도이나 북측이 현금 대신 천연가스 물량 공급을 요청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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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관 #천연가스 #경제협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