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10월 25일 18시 06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10월 25일 18시 21분 KST

"바다 스스로 쓰레기를 청소"하는 '기적의 장치'가 첫 플라스틱 수거를 시작했다

계획대로 될 수 있을까?

″바다 스스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청소하게 만든다”는 아이디어로 주목받았던 오션클린업의 ‘플라스틱 캐쳐’가 첫 가동을 시작했다.

아이디어 창안자이자 오션클린업 CEO인 보얀 슬랫은 ”첫 번째 플라스틱!”이라는 설명과 함께 장치에 쓰레기와 부유물들이 걸려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플라스틱 캐쳐’의 작동 원리는 이렇다.

- 아래로 3미터 길이의 가림막을 붙인 600미터 길이의 튜브를 조류 방향과 맞춰 U자로 설치한다. 바다 위에서 보면 아래 사진과 같은 모습이다.

facebook/The Ocean Cleanup
오션클린업이 10월 17일 설치를 완료한 모습

- 옆에서 본 단면은 아래 그림과 같다.

youtube/The Ocean Cleanup

- 물고기 등 해양생물들은 3미터 가림막 아래로 지나다닐 수 있다.

youtube/The Ocean Cleanup

- 바람과 조류가 튜브를 움직이면서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튜브에 걸린다.

youtube/The Ocean Cleanup
youtube/The Ocean Cleanup

- U자 튜브 안쪽에 모인 쓰레기들을 정기적으로 수거한다. 넓은 바다에서 그물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간단하고 빠르며 해양생물들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고안된 방법이다.

youtube/The Ocean Cleanup

여기에 태양광패널을 이용해 동력을 자가조달하거나, 수거한 플라스틱을 되팔아 수익을 올리는 등의 아이디어도 활용할 수 있다.

 

‘플라스틱 캐쳐‘는 지난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제작을 마치고 캘리포니아와 하와이 사이에 있는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reat Pacific Garbage Patch)로 옮겨졌다. 인근해의 바다 쓰레기들이 몰려와 섬처럼 쌓인 이 구역은 한국 국토의 14배 크기로, ‘쓰레기섬’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장치는 지난 17일 설치를 완전히 마친 후 해류에 밀려온 바다 쓰레기들이 걸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 바다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그린피스가 공개한 인도네시아 자바의 서핑 모습.]

가벼운 플라스틱 쓰레기 대부분이 바다 위를 떠다니는 데서 착안한 장치지만,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와이어드와 인터뷰한 해양학자 킴 마티니는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해저로 가라앉는다는 연구가 여럿 나와있다”고 말했다. 페트병에 물이 차면 그대로 바다로 가라앉는 경우를 말한 것이다. 박테리아나 조류 같은 유기물이 장치에 붙어 제대로 작동하지 못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장치가 해양생물을 완전히 보호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해양학자 수 킨제이는 BBC에 ”해류를 따라 움직이다 튜브에 걸린 동물들은 튜브 아래로 지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갇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OSH EDELSON via Getty Images
오션클린업 CEO 보얀 슬랫

슬랫은 ”진짜 결과를 알려면 몇 주 더 걸릴 것”이라면서도 일주일 간의 관찰 결과 몇 가지를 소개했다. 아주 작은 크기의 쓰레기도 걸리고 있으며, 아직까지 해양생물이 갇히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한 번 걸린 쓰레기가 다시 먼 바다로 나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창안자 보얀 슬랫은 16살 때 바다 다이빙을 배우면서 물고기보다 쓰레기가 많은 바닷속 모습에 충격을 받고 바다 쓰레기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18살이던 2012년에 고등학교에 제출하는 자기소개서에 처음 ‘바다 플라스틱 수거 장치’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썼고, 곧 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비영리단체 오션클린업을 설립해 사람들을 모으고 장치를 개발해왔다. 슬랫은 이 아이디어로 2014년 유엔환경계획(UNEP)이 수여하는 지구환경대상을 최연소로 수상하기도 했다. 2016년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바다에서 실험을 시작했다.

오션클린업의 계획대로 된다면 향후 10년 안에 전세계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절반을 수거할 수 있다.

보얀 슬랫은 한국을 찾은 지난 2015년 허프포스트코리아와 만나 바다 쓰레기 청소의 중요성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당시 인터뷰 내용은 아래에서 볼 수 있다.

[허프인터뷰] 바다 스스로 쓰레기를 청소하게 만든 스무살 청년

BOYAN SL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