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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힐러리 등에게 배달된 폭발물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것들

동시다발적으로 수상한 소포가 배달됐다.

  • 허완
  • 입력 2018.10.25 10:52
  • 수정 2018.10.25 11:00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폭발물이 담긴 소포가 24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CNN 등에 잇따라 배달돼 미국이 충격에 빠졌다.

폭발물들이 실제로 작동하지는 않았으나 중간선거가 채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잠재적 테러 시도여서 그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비밀경호국(USSS) 등으로 이뤄진 합동대태러태스크포스(JTTF)는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누구에게 배달됐나? 

 

현재까지 확인된, 지난 3일 동안 배달된 ‘폭발물 소포’는 모두 6개다. 이 소포들의 수신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있는 인물이나 기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23일 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뉴욕 북쪽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자택 바깥의 체크포인트에서 폭발물이 담긴 소포가 발견됐다. 수신인은 힐러리 클린턴이었다. 

24일 오전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워싱턴DC 자택에서 오바마를 수신인으로 하는 수상한 소포가 발견됐다.

두 개의 소포는 모두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의 경호를 전담하는 비밀경호국이 통상적으로 우편물을 스크린하는 과정에서 걸러졌으며, 실제로 당사자들에게 배달되지는 않았다고 비밀경호국은 밝혔다.

비슷한 시각, CNN 뉴욕 지국이 입주한 뉴욕 타임워너 빌딩 지하 우편물 보관소에서는 오바마 정부 인사인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수신인으로 하는 ‘파이프 폭탄 기기’가 담긴 소포가 배송돼 직원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브레넌 전 국장은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왔던 인물이다. 그는 (CNN이 아니라) MSNBC로부터 보수를 수령하는 컨설턴트로 활동해왔다.

이 소포에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을 지냈던 와서먼 슐츠 하원의원(민주당, 플로리다)의 플로리다 선라이즈 주소가 발신인으로 적혀 있었다. 뉴욕경찰은 이 소포에서 하얀 가루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와서먼 슐츠 하원의원의 지역구 사무실로도 수상한 소포가 배달됐다고 슐츠 의원이 24일 밝혔다. 이 소포에는 오바마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냈던 에릭 홀더가 수신인으로, 슐츠가 발신인으로 적혀 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수신인과 발신인 주소가 거꾸로 적히는 바람에 잘못 배송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민주당, 캘리포니아)의 워싱턴 사무실로 배송되려던 수상한 소포도 같은 날 메릴랜드주 캐피톨 하이츠에 위치한 의회 우편물 분류 시설에서 발견됐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여름 유세에서 그가 ”매우 낮은 IQ”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틀 전인 22일 저녁에는 민주당 지지 성향으로 잘 알려진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뉴욕 자택으로도 폭발물이 발송된 바 있다. 수사당국은 이날 발견된 소포들이 소로스의 자택으로 배달됐던 것과 비슷한 종류라고 밝혔다.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어떤 종류의 폭발물인가?

미국 수사당국에 따르면, 소포들에 담긴 장치는 폭발물질 분말 의심 물질과 파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깨진 유리조각들로 채워진 1인치x6인치(2.5cmx15cm) 크기의 PVC 파이프였다. 이 장치에는 디지털 시계 타이머가 장착된 버튼 배터리, 기폭장치 등도 있었다.

그러나 이 장치들이 실제로 작동하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발견된 폭발물들이 실제로 폭발하지도, 부상자가 발생하지도 않았다. 뉴욕경찰청의 존 밀러 부청장은 이 장치들이 고도의 장치는 아니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뉴욕 시장 빌 드블라지오는 실재하는 위협은 없다면서도 뉴욕경찰이 언론사를 비롯한 시내 곳곳에 병력을 증강 배치했다고 밝혔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정치권의 반응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비열한 행동들”을 규탄하며 ”단합”을 호소했다. ”이런 시점에 우리는 단합하고, 힘을 모아 하나의 매우 분명하고 강력하며 오해의 여지가 없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모든 종류의 정치적 폭력에 대한 행동이나 위협은 미국에 설 자리가 없다고 말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 클린턴 부부, CNN과 다른 이들에 대한 공격 시도를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며 ”이같은 비열한 행동들”을 저지른 이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공화당, 위스콘신)도 ”이런 비열한 행동을 저지른 이들은 정의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트윗에 적었다. ”우리는 공적 인물을 공포에 떨게 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당, 플로리다)은 소속 정당을 불문하고 미국인들에 대한 공격은 곧 ”미국에 대한 공격”이라고 트윗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 시장(민주당)은 이번에 발견된 소포들은 ”오늘 우리가 여기서 본 것은 공포를 일으키려는 시도”라며 ”이것은 폭력 행위를 통해 우리의 언론 자유와 이 나라의 지도자들을 약화시키려는 분명한 테러 행위 시도”라고 말했다

CNN의 제프 주커 사장은 언론을 공격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언론을 겨냥한 그들의 계속된 공격이 갖는 심각성에 대한 백악관의 인식이 완전히 결여되어 있다. 대통령, 특히 백악관 대변인은 그들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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