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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할 때 당신의 남친이 페미니스트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섹스토이를 위협적으로 느끼는 사람은 섹스가 자기 페니스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는 남자뿐이다. 즉, 상대의 쾌감 보다 자신의 에고가 더 중요한 남자라는 의미다.

ⓒJulyProkopiv via Getty Images

나는 매일같이 섹스에 대한 글을 쓰고 섹스에 대해 말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파하지만, 개인적 삶에서는 약간 위선자다.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 몇 달 동안은 섹스에 대해 “그거 좋아”, “조금 아래” 이상의 말을 도무지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나는 애인에게 그와 함께 사는 동안 섹스 토이를 가져다 놓아야 할 수도 있겠다고 설명했다. 대화를 시작하는 좋은 방법일 거라 생각했고, 그렇게 대화가 시작되었다.

섹스 토이는 토이 자체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내 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는 방법이 될 것 같았다. 내가 어떻게 토이로 자위하는지 그에게 보여주었다. 우리는 바이브레이터 앱으로 내 오르가즘이 표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함께 들여다보았다.

하지만 섹스할 때 토이를 쓴 것은 그로부터 몇 달 뒤였다. 생각은 해봤지만 내 전 애인이 어떻게 반응했는지가 떠올랐다. 그와 사귈 때는 내가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고 끝난 섹스가 수없이 많았다. 그런 섹스를 마친 후 내가 바이브레이터를 함께 써볼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나는 기계가 아닌 너를 만지고 싶어.”라고 답했다.

이 말 때문에 정말 자신이 없어졌다. 토이를 쓰는 섹스는 덜 로맨틱한 것처럼 느껴지게 되었다. 토이를 쓰면 내 파트너의 역할이 약해질까 봐 두려워졌다. 그 말을 꺼내는 것조차 내가 지나치게 많은 요구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 지금 파트너도 똑같이 생각하거나, 자기 페니스가 나에게 부족한 것으로 느낄까 봐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그건 사실이었다.

이성애자 남성들은 자신의 페니스가 여성에게 멋진 오르가즘을 여러 번 느끼게 해줄 거라고 믿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실은? 페니스의 버자이너 삽입만으로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여성은 18%에 불과하다.

자신의 에고가 아닌 상대의 쾌감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성이라면 한발 물러서서 자신의 페니스가 만족에 주요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페니스 삽입도 즐거울 수 있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이걸 위협적으로 느끼는 사람은 섹스가 자기 페니스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는 사람뿐이다.

다행히 내 파트너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섹스 토이로 인한 대화 중, 나는 페니스-버자이너 섹스는 내게 큰 의미가 없고, 클리토리스 자극이 필요하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다행히 그는 내가 자위하는 걸 지켜보는 게 좋으며, 토이를 쓰는 것도 환영이라고 말했다.

ⓒka2shka via Getty Images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버자이너 삽입만으로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여성은 18%에 불과하다’는 문장에서 중요한 단어가 ‘만으로’라는 걸 알게 되었다. 버자이너 삽입과 토이를 같이 사용하면 백발백중으로 오르가즘을 느꼈다. 나한테는 토이가 꼭 필요한 건 아닌 것 같다. 전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삽입 섹스 중 파트너를 만족시킬 생각 외에 다른 할 일이 있다는 건 만족스럽다. 보다 둘이 함께 즐기는 행위가 된다.

둘이 함께 즐기는 방법이 섹스 토이만은 아니지만, 토이는 ‘어떻게 즐길지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제 나는 언제나 토이를 쓴다. 토이를 쓰는 것의 단점을 찾지 못했다. 우리 두 사람은 늘 함께한다. 토이는 우리 둘의 쾌감을 더 크게 해줄 뿐이다.

일부 남성들이 섹스 토이 때문에 무력감을 느낀다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지만, 그 이유로 내가 토이를 멀리할 일은 없을 것이다. 바이브레이터에 위협을 느끼는 사람과는 같이 자고 싶지 않다.

남성이 섹스 토이에 대해 품은 감정은 그가 페미니스트인지 보여주는 훌륭한 리트머스 시험지다.

내 쾌감이 자기 페니스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는 사람은 내가 함께하고 싶은 파트너가 아니다. 상대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은가? 새로 산 토이를 들고 침실에 가면 된다.

* 허프포스트 Canada의을 번역, 편집했습니다. Suzannah Weiss가 Bellesa(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축복하고, 힘을 주기 위한 플랫폼)에 최초 게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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