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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피해자가 성인이 되어서도 학대적 관계를 맺는 이유 5가지

2. 타인이 최악의 행동을 할 거라 예상한다. 그게 익숙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게 연애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연애 중이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학대적인 관계(abusive relationship)에 있는 사람들이다.

‘학대적인 관계’라는 말은 많이 쓰이는데,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 치료사로서의 내 경험상, 이는 유익함보다 유해함이 더 큰 관계다. 사랑하고, 지지해주고 행복감을 주는 것과는 반대인, 해롭고 약화시키는 교류다.

학대적인 관계는 육체적, 감정적, 성적, 경제적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해를 끼칠 수 있다. 가해자는 상대를 업신여기고, 크레이지메이킹(모순되는 대안들을 제시한 뒤 무엇을 선택하든 비판하는 심리적 공격)을 하고, 굴욕을 주고, 겁을 주고, 상대를 거부하는 등의 행동을 한다.

이런 관계에서 학대당하는 쪽은 초라함과 굴욕감을 느낀다. 학대는 피해자가 자신은 멍청하고 못생기고 쓸모없고 좋은 것들을 얻을 자격이 없다는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자신을 돌보거나 직업을 유지할 능력도 없다고 느끼게 만들 때도 있다.

가해자의 통제와 학대는 엄청나다. 그들은 파트너를 지원시스템으로부터, 가해자가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지적해 줄 사람으로부터 떨어뜨려 놓기도 한다. 그들은 파트너의 자신감을 파괴하고, 자기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믿게 만든다.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하면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할 때도 있다.

로맨틱한 관계는 양쪽 모두를 행복하게 해야 한다. 두 사람 모두 연애를 통해 최상의 모습이 되어야 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느껴야 한다. 불쾌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보다는 즐겁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순간이 더 많아야 한다. 학대적 관계는 정반대의 영향을 낳는다.

ⓒTzogia Kappatou via Getty Images

학대적 관계의 연애를 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해 동안 심리 치료사로 일하며 나는 5가지 이유를 자주 목격했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와 관련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심각한 학대나 방치를 겪고 자란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잘못된 취급을 받기 쉽다. 그러한 태도, 기대, 믿음, 심리적 방어기제를 발달시키기 때문이다.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트라우마 전력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학대적 관계를 갖게 되는 이유 5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자신이 좋은 연애를 할 자격이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

상처 주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타인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고 상처를 받았을 때 그게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학대당하면 자기가 ‘나쁘다’고 믿게 되며, 성인이 되어서도 타인과의 관계에서 학대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iiievgeniy via Getty Images

2. 타인이 최악의 행동을 할 거라 예상한다. 그게 익숙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우리에게 일어난 일들은 우리에게 ‘정상’이 된다. 어렸을 때 학대 당했다면 모두가 나를 이렇게 대한다고 믿으며 자라게 된다. 그냥 원래 그런 거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나를 학대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연애란 본래 이런 것이려니 하게 된다.

 

3. 반복 강박

아동학대 피해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치유를 강하게 원한다. 그들은 자신에게 상처 주었던 부모를 떠올리게 하는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끌리며, 자신을 해치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으로 바꾸려고 강박적으로 노력한다. 근원적 바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써서 새로운 결말을 맺고, 그를 통해 자신을 치유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지만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다. 그들은 결코 오지 않는 변화를 기다리며, 학대적 관계를 지속하게 된다.

ⓒRyanKing999 via Getty Images

4. 학대자에 대한 맹점

아동 학대를 겪은 사람은 부모에 대한 진실을 마주하는 걸 너무나 고통스럽게 생각한다. 사랑하고 지켜주어야 할 부모가 잔인했거나 자신을 도외시했다는 걸 인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것은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안타깝게도 부모에 대한 부정은 성인이 되어 만나는 사람에게도 확장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파트너에게 아무리 학대당해도 상대의 진짜 모습을 보지 못한다.

 

5. 그들은 먹잇감이 되길 자청한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은 감정적 상처를 안고 사는 경우가 많으며, 그래서 학대자들에게 먹잇감이 되기가 더 쉽다. 그들은 자신감이 낮고, 스스로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며, 아동 학대에서 탈출할 수 없었던 데서 온 ‘학습된 무력감’을 지닌다. 가해자들은 이들을 쉬운 대상으로 보고 착취한다.

누군가가 학대적 관계를 맺게 되었을 때, 피해자에게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강조해주어야 한다. 그들은 멍청한 것도, 미친 것도, 그걸 자초한 것도 아니다. 아동기의 상처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학대적 관계를 맺게 된 것이다. 그들은 의식적으로, 고의로 그런 선택을 한 게 아니다.

나는 학대적 관계에 놓인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초래한 트라우마를 인식하고, 치유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자기 파괴적 선택의 이유를 알면 친구와 가족들이 보다 잘 도와줄 수 있다. 특히 적절한 치료 및 치유를 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학대적 관계에 놓인 피해자를 비난하는 것은 그만두어야 한다. 우리는 그들을 보다 잘 이해하고 감정적 치유를 얻도록 도와서 더 나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 허프포스트Canada의 을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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