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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4일 16시 22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10월 24일 16시 29분 KST

일본의 작가 '아사쿠라 마유미'가 18세 이후 30년 만에 백발을 드러낸 이유

흰머리 들이여 일어나라!

HUFFPOST JAPAN

유전적인 이유로 백발로 일찍 변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본의 스토리 작가이자 ‘그레이 헤어리스트’로 불리는 아사쿠라 마유미(朝倉真弓) 씨가 그렇다. 10대부터 나기 시작한 흰머리를 감추기 위해 18세에 처음으로 염색을 시작했다.

2016년 10월 그녀는 백발로부터의 해방을 선언했다. 백발로부터의 ‘해방’ 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염색을 그만두는 것뿐이다. 자신의 본연의 모습 그대로 머리가 자라게 놔두는 것.

아사쿠라 마유미 씨는 그때를 돌이켜 보면 40세를 맞이하는 해에 일본을 덮쳤던 동일본 대지진이 백발을 성장하기로 하는 ‘원점‘이었을 지도 모른다고 한다. 비상이 걸리고 지진 속보가 나오고 있는데 ‘머리 염색을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런 비상사태에 염색에 매달리고 있는 자신은 무엇인가?

이후 아사쿠라 씨는 인터넷에서 ‘백발, ‘여성‘, ‘꼴불견‘의 단어를 검색해봤다고 한다. 실제로 ‘꼴불견’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마음이 동요했지만, 백발은 그만두기로 하고 그 과정을 블로그에 싣기 시작했다.

主婦の友社

아사쿠라 씨가 백발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후 여러 반응이 있었다. 한 지인으로부터 ”매너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 ”왜 염색을 하지 않아? 상대방에게 실례잖아”라는 말. ”왜 염색을 하지 않아? (젊은데) 아깝다”라는 말. 특히 마지막 반응은 남성에게 자주 받았다. 

백발을 완성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염색을 그만둔 지 거의 1년이 지난 2017년 7월. 백발이 자란 상태에서 쇼트커트 스타일로 머리를 자르자 아사쿠라 씨 본연의 머리가 되었다. 

백발을 하고 보니 자신의 다른 매력을 발견하는 느낌이었다. 얼굴이 환해 보이고 검은 머리보다 가벼워 보여서 나쁘지 않았다. 계속 염색을 해오며 머리카락이 손상되지 않도록 진한 트리트먼트를 쓰던 일도 인제 그만. 지금은 목욕 후에 헤어 오일을 머리 끝에 바르는 정도로만 관리한다. 어울리는 옷의 색깔도 늘어났다. 

主婦の友社提供

백발을 기르며 마음도 자랐다

백발을 기르는 동안 아사쿠라 씨의 마음도 자랐다. 아사쿠라 씨는 ”사실 얌전히 계속 염색을 계속하는 편이 정신적으로는 제일 편했다”고 말한다. 이 나이가 되어 왜 마음고생을 해야하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릴 때부터 내면화되어 온 ”여자는 귀엽고 예쁘다”라고 생각하는 자신의 상식이 시험받게 됐다. 

일에 대한 영향도 생각해야 했다. 아사쿠라 씨가 백발을 기르는 동안 비즈니스 잡지의 기사를 쓰기 위해 사장 등을 취재해야 할 일이 있었다. 아사쿠라 씨는 그 자리에세 ”머리카락이 이래서 미안합니다”, ”볼품 없는 모습 죄송합니다” 등의 말을 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염색을 하면 얻는 것도 있을 텐데, 라는 생각도 했다. 백발이 된다는 것은 ”여성은 젊은 것이 좋다”는 의미에 반하는 뜻이기도 하다, 라고도 생각했다. 

백발을 물들이는 데는 수고가 들어간다. 시간과 돈을 들이고 피부 트러블을 감수하며 살아야 한다. 그럼에도 ”염색하지 않으면 늙어 보이고 몸가짐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 물을 들이고 있다”고 타협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MASAKO KINKOZAN / HUFFPOST JAPAN
책의 편집을 이끈 요다 쿠니요 씨(좌)와 아사쿠라 마유미 씨. 

아사쿠라 씨는 염색을 하는 것도 좋지만, 싫은데 계속 참고 계속 염색을 하고 있다면 그만둬도 좋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변해야 하는 것은 염색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늙어 보인다”라든지 ”칠칠치 못하다”라든지 ”꼴사납다”는 말을 하는 풍토라고 생각한다.

″있는 그대로의 몸을 부정하지 않는 ‘바디 파지티브’기도 하다.”

아사쿠라 씨는 허프포스트 일본판에 쓴 글에서 ”코코 샤넬이 코르셋을 떼어내도 우아하게 보이는 옷을 제안하며 코르셋으로 조인 허리가 ‘아름답다‘라는 개념에서 여성들을 해방한 것 처럼, ‘미’의 기준도 시대와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사쿠라 씨는 지난 4월 편집자 요다 쿠니요 씨와 함께 출판사 ‘주부의벗’에서 ”그레이 헤어라는 선택”을 출판했다. 

*이 기사는 아사쿠라 마유미 씨가 허프포스트 JP에 쓴 글 ’18歳からの白髪染めをやめたら自由になれた。グレイヘアを育てた女性が乗り越えた葛藤′를 번역·요약·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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