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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위대가 극비 잠수함의 카레라이스를 공개한 이유

강렬하게 먹고 싶다

  • 박세회
  • 입력 2018.10.23 15:58
  • 수정 2018.10.23 16:14
해상자위애 홈페이지에 올라온 잠수함 카레 레시피. 
해상자위애 홈페이지에 올라온 잠수함 카레 레시피.  ⓒmod.go.jp

일본 니혼 TV의 인기 프로그램 ‘더!철완!대시!’(ザ!鐵腕!DASH)‘는 지난 9월 30일 방송분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의 카레를 공개했다. 철완 대시의 출연진인 인기 밴드 ‘토키오’의 멤버들이 최고의 카레를 찾아 해상자위대의 레서피를 배우러 간다는 내용이었다. 

그것도 그냥 카레가 아니라 소류급 잠수함(상세 : 즈이류)에서 만들어 먹는 카레라 크게 주목을 받았다. 일본의 일부 팬들 사이에서 해상자위대(이하 ‘해자‘)의 잠수함은 ‘바다의 닌자’라 불릴 만큼 비밀스러운 영역이라 좀처럼 공개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 잠수함도 마찬가지다. 잠수함 내부는 온통 기밀투성이라 한국 해군의 잠수함이 런닝맨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일은 상상하기 힘들다.

특히 소류급 잠수함 내부는 해자 안에서도 극히 한정된 대원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은 것.

그러나 해자 나름대로는 다 이유가 있어서 베일에 싸인 잠수함의 카레를 공개한 것이라고 한다. 일본의 인터넷 매체 위드뉴스는 해자 측에 문의한 결과 ‘더 철완 대시’ 제작진에게 취재 요청이 들어왔을 때 ”이 프로그램은 젊은 사람들의 시청률도 높다”는 얘기를 듣고 허락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일본 해자가 젊은이들에게 어필하려는 이유는 자위대에 지원하는 인원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위드뉴스에 따르면 처출산으로 젊은 층의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 데다가 민간 기업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민간 취업률이 늘어 입대하겠다는 젊은이를 찾기가 힘들다고 한다.

특히 해상자위대의 경우엔 최악이다. 일본의 해상자위대는 중국의 해양 진출 등을 경제하기 위해 해군을 증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말부터 호위함은 47에서 54척으로, 잠수함은 16척에서 22척으로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런데 해상에서의 임무에 나가기만 하면 길게는 수개월을 스마트폰을 쓸 수가 없어 세상과 단절되기 십상이라는 것. 어차피 전파도 통하지 않지만, 특히 잠수함의 경우 비밀 작전을 수행할 시에는 ‘음 소거’가 필수라고 한다. 통화음이나 스마트폰의 전파는 애초에 용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한편 일본의 해상자위대는 금요일 점심마다 카레라이스를 먹는 전통을 지키고 있을 정도로 애정이 남다르다. 부대마다 그 맛이 다른데 그동안 다른 해상자위대 부대의 카레 비법은 여러 번 공개된 적이 있으나 소류 급 잠수함의 카레 비법은 처음이라 트위터에서는 ”국가 비밀이 공개됐다”는 농담이 나돌았다.

한편 해당 방송이 나간 직후 해상자위대는 홈페이지에 부대 별 카레 레시피에 잠수함 카레를 재빨리 추가했다고 한다. 아래는 일본 해자의 요리 레서피를 모아둔 페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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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레시피 #해상자위대 #일본 해상자위대 #철완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