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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는 5일마다 하수관 속에서 사람이 죽는다

'인도의 홀로코스트'로 불리고 있다.

지난 10월 21일, 인도 델리 경찰은 북부 자항기르뿌리에서 32살의 하수관 청소부가 사망했다. 두만 레이란 이름의 이 남성은 당시 다른 두 명의 청소부와 함께 하수관에 들어갔다가 질식사했다. NDTV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청소를 맡은 회사의 감독관 등을 조사중이다.

ⓒCHANDAN KHANNA via Getty Images
ⓒCHANDAN KHANNA via Getty Images

그런데 두만 레이처럼 하수관 청소부들이 하수관 속에서 일을 하다가 사망하는 사건은 인도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하수관 청소부가 인도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 중 하나라며 ”이 일을 하는 사람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비참한 여건에서 악취와 오물로 가득한 하수관 속으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한달에 버는 돈은 약 7,500루피에서 10,000루피다. 한국돈으로는 11만원에서 15만원 정도 되는 돈이다.

최근 인도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하수관 청소부의 사망사고는 2017년 이후로 5일마다 발생했다. 지난 2008년부터 2018년 사이에 사망한 사람은 573명. 그런데 올해 1월 부터 9월까지는 96명이 사망했다. 지난 9월 9일에도 델리 모띠 나가르(Moti Nagar)에 위치한 DLF 캐피탈 그린의 정화조를 청소하던 4명의 남성이 사망했다. 모두 19살에서 26살 사이의 젊은 남성이었다. 이들은 주거용 건물의 유지 보수 노동자로 일했는데, 그날 감독관으로부터 정화조를 청소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다른 안전장치나 마스크가 없었다. 총 5명의 사람이 정화조에 들어갔고, 4명이 유해가스를 흡입해 사망했다.

죽지 않았다고 해서 다행인 건 아니다. ‘데일리메일’은 현지 노동자의 인터뷰를 통해 ”대부분의 하수관 청소부들이 눈병과 호흡기 질환, 피부병들을 일상적으로 앓고 있다고 전했다.

ⓒHindustan Times via Getty Images

하수관 및 정화조를 청소하는 사람들의 사망사고가 이어지자, 현지 활동가들은 이들의 죽음을 막기 위한 시위를 시작했다. 활동가들은 청소부들의 죽음을 ‘인도의 홀로코스트’로 부르며 행진을 벌였다. 지난 10월 21일, 두만 레이가 사망한 그날도 행진이 있었다. 활동가들은 대부분의 사망사고가 안전장치 미비로 인해 벌어졌다며, 청소부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작업을 하게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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