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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사우디 성향 중동 독재자들은 자말 카쇼기 사건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중동은 독재자로 가득하다.

ⓒFirstpost

사우디 아라비아의 언론인 자말 카쇼기 피살 사건에 대해 완강한 반응을 보내고 있는 저명한 미국 외교 관계자 일부는 아랍 에미리트로부터 매달 수천 달러를 받고 있다. 아랍 에미리트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가장 가까운 파트너이며 카쇼기 사망에 대한 사우디의 설명에 적극 지지를 보내고 있다.

사우디와 미국과 긴밀한 중동 세력들이 이 스캔들을 어떻게 수습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놀라운 상황이다. 이들은 아랍 세계의 가장 큰 세력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서구측 파트너들을 만족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인권 이슈에 대해 사우디처럼 세계적 비난을 받지 않으려는 시도다.

공식적으로는 아랍 에미리트, 이집트, 레바논, 요르단 등은 여러 차례 성명을 내 사우디 아라비아를 지지했다. 사적으로는 이들 나라 정부 고위층은 서구 고위층과 마찬가지로 카쇼기 살해와 사후 처리가 사우디의 사실상의 지도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도 능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지 논의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국가에서 돈을 받는 외국의 친구들은 이들의 위험 분산을 돕고 있다. 워싱턴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는 아랍 에미리트의 강력한 로비스트이며 왕가의 고문인 리치 민츠는 자신의 기업 하버 그룹과 사우디와의 계약을 끊었다. 최초의 사례다. 이 사실은 널리 보도되었으며, 민츠는 자신이(그리고 어느 정도까지는 자신의 클라이언트들도) 이익보다 도덕을 중시한다고 주장할 수 있게 되었다. 포린 폴리시 에디터였던 데이비드 로스코프는 현재 미국 내 아랍 에미리트 대중 이미지 개선을 맡아 매달 5만 달러를 번다. 그는 몇 주 동안 트위터와 케이블 TV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저명 인사라는 위치를 사용해 카쇼기에 대한 사우디 아라비아의 빈약한 해명을 공격하고 특히 왕세자를 힐난했다.

중동 국가들은 공식적으로는 사우디의 해명을 따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사우디로부터 막대한 재정 지원을 받는 국가들이 있으며 고위층들이 카쇼기 피살 이후 사우디가 그 어떤 반대 표현에도 유례없는 분노로 응답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런던의 씽크 탱크 채덤 하우스의 리나 카티브는 말한다.

이 지역 관료들은 사우디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아랍 세계에서 지배적 세력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점점 더 국내 문제에 치중하고 국제적으로 고립되면 어떻게 접근 방식을 바꾸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이집트 측은 왕세자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다루는지 조용히 지켜보는 중이라고 카티브는 말한다. 그러나 10월 22일 밤에 이집트는 외무 장관을 사우디로 보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메시지를 사우디 아라비아의 살만 왕에게 전달했다. 지지의 신호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어둠의 시기에 들어가는 것은 아닌가, 더욱 폐쇄적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많다.” 카티브의 말이다.

서방 국가들에게 민주주의적 기준을 지킬 것이며 극단적 변화에는 관심이 없다고 약속해 왔으면서도 인권 침해를 저지르곤 했던 국가들에게 있어 사우디와의 연대는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아랍 에미리트는 사우디가 주도한 예멘 전쟁에서 여러 전쟁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으며, 영국 학자를 독방에 감금하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사람에게 정부의 안보를 위협했다는 혐의를 제기하고 있으며 적법한 절차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매년 미국 납세자들의 돈으로 수십 억 달러를 받는 이집트는 수만 명을 수감하고 있으며, 정부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는 책을 쓴 유명한 경제학자를 10월 21일에 체포했다.

이란과 라이벌 관계인 사우디를 은밀히 돕는 이스라엘은 대외적으로 중동에서 가장 민주주의가 발달한 나라라고 홍보하지만, 카쇼기 피살 사건 책임을 묻는데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한편 사우디와 경쟁 관계에 있는 이란과 카타르 등은 이번 위기를 반긴다는 메시지를 퍼뜨리고 있다고 한 유럽 관료가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터키는 이 사건을 이용해 지역에서의 입지를 키우려는 듯하다. 이 사실들을 종합해 볼 때, 이 지역 국가들은 현 상태에 만족하는 것 같다. 요르단은 서방과 사우디의 군사 협력을 줄이는 등의 변화가 의도가 좋다 해도 상황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의 우방 중 등을 돌릴 세력은 거의 없어 보인다는 것이 카티브의 말이다.

그래서 인권 단체와 전문가들이 이번 사건을 그냥 넘기는 것이 아랍 사회에 좋지 않다고 말한다 해도, 이들의 연합 세력은 버틸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에서 로스코프는 무함마드가 “가치가 중요한 국가의 믿을 만한 파트너가 될 수 없다”고 썼다. 아랍 에미리트에 있는 그의 고용주들은 “현재의 지도자들이 대표하는 사우디 아라비아 왕국은 언제나 그랬듯 공명정대한 제도에 기반한 국가이다.” 같은 말을 계속 할 것이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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