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XR의 R이 무슨 뜻인가요?”
애플이 지난 9월 아이폰 XS와 아이폰 XR을 발표하자 한 네티즌은 ‘쿠오라(Quora)’에 이런 질문을 올렸다.
다른 이용자들의 답변이 쏟아졌다.
″‘R’은 아무렇게나 갖다붙인 게 아닙니다. ‘R’은 ‘Reach’를 뜻합니다.” 한 이용자가 확신에 찬 듯 답했다.
″이건 애플의 (아이폰 공개) 스페셜 이벤트 행사 키노트에 분명히 밝혀져 있습니다. (다시 보시길.) 애플 부사당 필 실러가 무대에 올라 새 아이폰들을 공개할 때, 그는 애플이 더 저렴한 아이폰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reach)’를 원한다고 말했어요.”
다른 의견도 있었다.
또다른 이용자는 ”구글에서 찾아봤는데 애플이 아직 이에 대해서 말한 적은 없는 것 같다”며 ”한 웹사이트에서 흥미로운 추측이 있다”고 소개했다.
R – Rhythm (리듬)
R – Revolutionary (혁신적인)
R – Revive (부활시키다)
R – Reduced (가격이? 줄어든)
R – Racing (레이싱)
R – Rally (랠리)
R – Roar (포효하다)
R – Regular (보통의)
그러나 모두 틀렸다.
애플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 필 실러는 22일(현지시각) 공개된 엔가젯 인터뷰에서 R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아.무.런.의.미.가.없.다.니...?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애플이 아이폰 뒤에 붙여지곤 하는 S나 C, R 같은 글자에 특정한 의미를 담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대신 그는 R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
″나는 자동차와 빠르게 가는 것들을 좋아하는데 R과 S는 더 특별한 스포츠카를 뜻하곤 하는 글자들이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 내가 기대했던 대답과 일치했던 건 아니었다. 그러나 애플 글로벌 마케팅 수석부사장이자 포르쉐와 아우디의 오랜 팬에게 뭘 기대했던 건가 싶었다. (엔가젯 10월22일)
그러나 여기에서 또 하나의 반전이 있다. 더버지는 ‘아이폰에 붙은 글자에 특별한 의미를 담은 적이 없다’는 실러의 주장을 강력한 팩트들로 반박(?)했다.
애플이 맨 처음 아이폰 3GS를 발표했을 때, 실러 본인은 자랑스럽게 “S는 단순히 스피드(speed)를 뜻한다. 이건 우리가 만든 것 중 역대 가장 강력하고 빠른 아이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년 뒤 아이폰 4S 출시 당시 CEO 팀 쿡은 D10 컨퍼런스에서 월트 모스버그와 카라 스위셔와 가진 인터뷰에서 ‘S’라는 이름은 애플이 당시 새롭게 공개한 디지털 어시스턴스인 시리(Siri)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5S와 5C가 나온 2013년이 되자 애플은 이름에 담긴 의미를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고 이런 추세는 아이폰 6S까지 이어졌다. 흥미롭게도 아이폰 SE의 경우, 이번에도 실러에 의해, 그 의미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데, 그는 이게 ”스페셜 에디션(Special Edition)”을 뜻한다고 제이슨 시프리아니 기자에게 확인했다. (더버지 10월22일)
어쨌거나, 아이폰 XR에 붙은 ‘R’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한다). 적어도 공식적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