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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카쇼기 죽음에 대한 사우디의 설명이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이틀 안에 많은 것을 알게될 것이다."

  • 허완
  • 입력 2018.10.23 10:33
  • 수정 2018.10.23 10: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쇼기 사망 사건에 대한 사우디 정부 측의 설명이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가오는 ”이틀 안에” 이번 사건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휴스턴 유세 지원을 위해 앤드류 공군기지로 떠나는 전용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에 앞서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우디의 공식 발표 내용을 믿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으로 자발적 망명을 떠난 이후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글을 써왔던 카쇼기는 결혼 서류를 위해 터키 주이스탄불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 갔다가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2주 넘게 모든 의혹을 부인하던 사우디 정부는 카쇼기가 말다툼 끝에 우발적으로 살해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터키 정부는 사우디 요원 15명이 가담한 이 사건을 치밀한 계획에 따라 이뤄진 잔혹한 암살이라고 보고 있다. 사우디 왕실이 배후에 있다는 정황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모든 진실을 알아낼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에 사람이 가있다. 터키에도 최고위층 정보기관 관계자가 있다. 그들은 오늘밤이나 내일쯤 돌아온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사우디 상황에 대해 다가오는 이틀 안에 많은 것을 알게될 것이다. (...) 이건 슬픈 일이다.”

ⓒASSOCIATED PRESS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휴스턴으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USA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카쇼기의 사망을 ”계획이 빗나간” 사례로 묘사했다. 이어 사우디 정부의 공식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우디 요원들의 소지품 중에) 뼈 절단기가 있었다고 하지 않나?”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직접 살해를 지시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는 자신도, (살만) 국왕도 관여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트럼프가 전날 빈 살만 왕세자와의 통화 내용을 전하면서 한 말이다.

그러나 빈 살만 왕세자나 살만 국왕이 개입됐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나는 이에 대해 매우 화가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다.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로의 무기 수출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나는 우리나라에 이뤄지는 그 모든 투자를 잃고 싶지 않다.”

공화당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빈 살만 왕세자가 배후임이 분명하다며 사우디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제재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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