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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정치계에서 여성들에게 벌어진 아주 좋은 소식 6가지

브라질은 여성 정치인이 가장 적은 나라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번 달의 1차 선거 이후 변화가 찾아왔다.

ⓒYui Mok - PA Images via Getty Images

브라질은 여성 정치인이 가장 적은 나라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번 달의 1차 선거 이후 변화가 찾아왔다.

여성 하원의원 당선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트랜스젠더 후보와 원주민 여성이 최초로 당선되었다. 올 3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한 흑인 퀴어 시의원 마리엘리 프랑쿠의 지지자들이 중요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극우 정치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를 반대하는 여성 시위대 
극우 정치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를 반대하는 여성 시위대  ⓒNurPhoto via Getty Images

비록, 28일 결선 투표(현지 시간)를 앞두고 극우 정치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PSL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나 동시에 진보도 분명히 이뤄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여성들이 거둔 6건의 승리를 살펴보자.

1. 여성 정치인의 증가

브라질 하원은 총 513석이다. 2014년에는 여성 의원이 51명이었으나 올해는 5% 늘어나 77명이 되었다.

여성 단체들은 이번 선거에서 여성 의원의 증가를 주장했다. 새로운 여성 의원들은 다양한 정당 소속이며, 낙태 비범죄화 등의 이슈에 대해 각기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 강간 선동으로 기소된 극우 대선후보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정당인 PSL 소속 여성이 9명이다.

여성 주 의원 당선자도 2014년에 비해 35% 증가하여 161명을 기록했다.

조에니아 와피샤나
조에니아 와피샤나 ⓒAGENCIA EFE

2. 조에니아 와피샤나

조에니아 와피샤나(43)는 하원 194년 역사상 최초의 원주민 여성 의원이 된다. 와피샤나가 무너뜨린 장벽은 이게 처음이 아니다. 법학 학위를 취득하고 변호사가 되어 연방 대법원에서 구두 변호를 맡은 최초의 원주민 여성이기도 하다. 2008년에는 자신의 출신지인 원주민 지역 하포자 세하 두 솔 보호구역에 대한 사건을 맡았다.

와피샤나라는 그녀의 성은 1만3000명 정도가 사는 타쿠투 강가의 고향 마을의 문화를 담고 있다. “누구나 삶의 의무를 지니고 있다. 내 임무는 원주민들의 인권을 수호하는 것이다.” 지난 주말 선거 전에 그녀가 인스타그램에 쓴 말이다.

3. 마리엘리 프랑쿠의 유산

3명의 페미니스트 레나타 수자, 모니카 프란시스쿠, 다니엘라 몬테이루가 리우 데 자네이루 주 의원으로 당선되었다. 3명 모두 잔혹하게 살해당한 흑인 퀴어 시의원 마리엘리 프랑쿠 시의원과 일했던 사람들이다.

프랑쿠의 피살은 그녀의 입을 막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마리엘리 프랑쿠 
마리엘리 프랑쿠  ⓒDANIEL RAMALHO via Getty Images

프랑쿠의 친구이자 니테로이 주 의원인 탈리리아 페트로니는 연방 의원으로 당선되었다. 페트로니는 2016년 선거에 당선되었던 2명의 페미니스트 여성인 미나스 제라이스주의 아우레아 카룰리나, 상파울루의 봉핑과 함께 하원에 들어가게 된다.

4. 공동 출마라는 혁신

공동 출마는 브라질 정계에 일어난 혁신이다. 같은 사상이나 목표를 지닌 후보들이 단합하여 함께 출마한다. 공동 출마에 대한 법적 제한은 없기 때문에, 이들 중 한 명이 주도적 역할을 맡고 의원직을 갖는다. 그러나 이들은 임기 동안 함께 결정을 내린다.

반카다 아티비스타(Bancada Ativista)라 불리는 공동 출마제는 상파울루에서 특히 성공을 거두었다. 언론인인 모니카 세익사가 공식적으로 의원직을 맡게 되었으나, 상파울루주의 교외에서 사회 운동을 하는 활동가 8명과 함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중에는 세익사스 외에도 6명의 여성이 있다. 흑인 트랜스젠더 에리카 힐튼, 원주민 활동가 셜리 판카라, 예술가이자 페미니스트인 안네 함미, 공립학교 교사 파울라 아파헤시다, 환경보호 운동가 클라우디아 비수니, 위생학자 라켈 마르케스다.

공동 출마한 준타스도 승리를 거두었다. 준타스는 여성, 특히 가난한 지역의 흑인 여성과 LGBTQ의 권리를 수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변호사 호베욘세 리마, 공식적으로 취임하게 될 거리 상인 조 카발칸치, 언론인 카룰 베르굴리누, 활동가 조엘마 카를라, 교사 카티아 쿠냐로 구성되어 있다.

트랜스젠더 여성 최초로 상파울루 의회에 입성하게 된 에리카 말룽기뉴 다 실바
트랜스젠더 여성 최초로 상파울루 의회에 입성하게 된 에리카 말룽기뉴 다 실바 ⓒFacebook/Erica Malunguinho

5. 에리카 말룽기뉴의 승리

공동 출마를 통해 활동하게 될 트랜스젠더 정치인이 최소 2명(에리카 힐튼과 호베욘세 리마)이다.

사회주의와 자유당(PSOL) 소속인 교육자 겸 활동가 에리카 말룽기뉴 다 실바는 트랜스젠더 여성 최초로 상파울루 의회에 입성하게 된다.

6. 세대교체

생식권의 진보를 막는 단체 반카다 에반젤리카의 회원 절반가량은 재선에 실패했다. 반카다 에반젤리카의 의원수는 82명에서 37명으로 줄었다. 상원의원이며 복음주의 목사인 마그노 말타, 수정되는 순간부터 생명이 시작된다고 정하여 낙태를 금지하도록 헌법을 수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타데우 무달렌 하원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패배했다. 하원 특별 위원회는 2017년에 헌법 수정안을 냈지만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허프포스트 Brasil의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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