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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미국의 핵 조약 탈퇴 선언을 '아주 위험한 행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협약을 위반하고 있다며 돌연 '파기'를 선언했다.

  • 허완
  • 입력 2018.10.22 10:45
  • 수정 2018.10.22 10:46
ⓒASSOCIATED PRES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언 대로 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략조약(INF)을 파기할 경우, 이는 전세계 안보에 큰 위험이 될 것이라고 러시아가 21일 경고하고 나섰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미국의 조약 탈퇴가 국제 사회의 ”심각한 규탄을 부를” 것이며 ”아주 위험한 행보”라고 말했다.

랴브코프는 또 트럼프 정부가 냉전 시대에 체결된 이 조약을 러시아를 ”협박”하는 데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사실상 러시아에 대한 최후통첩 시도로 본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물론 우리는 최후통첩이나 협박 수단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INF는 1987년에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의 미하일 고르바쵸프가 서명한 조약이다. 양국이 중·단거리 육상기지 발사 핵 및 재래식 미사일을 감축한다는 것이 골자다.

국무부 전 대변인 존 커비 해군 소장은 CNN에 이 조약은 “소련과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라며, 이는 ”유럽 대륙에서의 전략적 안정성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유럽의 우리 동맹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기 의사를 듣고 별로 즐거워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러시아는 조약을 위반했다. 여러 해 동안 위반해왔고 왜 오바마 대통령이 협상하거나 탈퇴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트럼프는 20일 러시아가 조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따라서 우리는 조약을 파기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바다주 유세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육상기지 발사 시스템을 개발해 조약에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조약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21일 랴브코프는 조약을 지키지 못한 쪽은 미국이라고 말했다.

두 나라는 상대편이 조약을 위반했다는 주장을 여러 번 해왔다. 지난해 러시아는 미국이 일본에 미사일 방어 시스템 두 개를 판매한 것이 조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1일 러시아를 방문했다.

랴브코프는 볼턴이 “미국의 의도를 보다 실질적으로, 명확하게” 설명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조약 파기 선언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오래 전부터 조약 파기를 주장해 온 톰 코튼 상원의원(공화당-아칸소)은 트럼프의 선언을 환영했다.

랜드 폴 상원의원(공화당-켄터키)은 이 행보가 “큰, 큰 실수”라고 밝혔다

미국 대외 정책에 존 볼턴이 조금이라도 관여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이것이다. 이는 레이건 시절부터 양당 모두 수십 년 동안 노력해왔던 군축을 수포로 돌아가게 할 것이다. 우린 이러면 안 된다. 조약의 문제가 있으면 고치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Russia: U.S. Withdrawal From Nuclear Treaty Would Be A ‘Very Dangerous Step’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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