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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때 당한 성폭행, 내 잘못이라 생각했다"는 레이디 가가가 눈물 흘리며 전한 말

레이디 가가는 이날 시상식에 '바지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Neilson Barnard via Getty Images

가수이자 배우 레이디 가가가 15일(현지 시간) 엘르 매거진이 개최한 제25회 올해의 할리우드 여성 시상식에 ‘오버사이즈 바지 정장‘을 입고 나타났다. 평소의 레이디 가가와는 무척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이날 화제가 된 것은 가가의 의상뿐만이 아니었다. 영화 ‘스타 이즈 본’(A Star Is Born)에 출연하며 배우 변신에 성공한 가가는 이날 수상자 중 한명이 되었는데, 약 25분간 가가가 눈물 흘리며 전한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가가는 먼저 자신이 바지 정장을 입고 나오게 된 이유에 대해 전했다. 시상식을 위해 여러 드레스를 착용하던 가가는 갑자기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고 한다.

″할리우드의 여성이 된다는 건 진정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가가는 ”우리는 그저 세상을 즐겁게 해주는 물건이 아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웃음 짓게 하거나 찡그리게 하는 이미지가 아니다”며 ”우리는 세상에 대하여 깊은 생각과 신념, 가치를 가지고 있고 우리는 말할 수 있는 파워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가가는 19살 때 당한 성폭행이 과거와 현재의 자신에게 아직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다른 피해자와의 연대에 대해서도 말했다.

ⓒKevin Mazur via Getty Images
ⓒKevin Mazur via Getty Images

아래는 가가의 이날 발언을 요약한 것이다.

“19살 때 성폭행을 당한 후, 영원히 바뀌었습니다. 나의 일부분은 죽어버렸고, 나는 그 사건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회피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당신들 앞에 선 지금까지도 나는 수치심을 느끼고 있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나는 나에게 일어난 일로 인하여, 수치심을 느낍니다. 나는 여전히 그게 마치 내 잘못인 것만 같은 나날들을 보냅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권력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생존자로서, 여전히 그 사람이 누구인지 실명을 밝히는 게 두려운 여성으로서, 만성적 고통에 시달리는 여성으로서, 아주 어린 나이부터 남자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따르게끔 내면화된 여성으로서, 나는 오늘 나의 힘을 되찾고자 결심했습니다.

오늘, 나는 바지를 입습니다.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정신 건강 전문가가 미국의 모든 학교에 있었으면.. 언젠가는 전 세계의 모든 학교가 그러하길 바랍니다.

목소리를 키웁시다. 우리가 그렇다는 걸 알지만 더 목소리를 키웁시다. 단지 여성으로서가 아닌 인간으로서 말입니다.

세상에는 훌륭한 남자들이 있습니다. 정의를 위하여 함께 손을 잡자고 그들에게 말합시다.

이것이 바로 할리우드의 여성이 된다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나는 우리가 도움이 필요한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을 믿어주길 소망합니다.” (할리우드리포터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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