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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공적 기금이 저커버그의 해임 카드를 꺼냈지만, 쉽지가 않다

최악의 시절을 보내고 있다

  • 박세회
  • 입력 2018.10.18 18:09
  • 수정 2018.10.18 20:33
ⓒLatestly

페이스북의 페이스를 맡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가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지난 6월 페이스북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한 자산운용 회사에서 회장 교체 카드를 들고나온 데 이어 페이스북에 투자한 4개의 공적 기금 감독자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나섰다.

현재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등 각종 스캔들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주 연기금 등 대형 투자자들이 저커버그 CEO 해임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회장 교체안은 헤지펀드인 트릴리움 자산운용이 지난 6월 처음 발표했고, 이번에는 연기금을 감독하는 일리노이, 로드아일랜드, 펜실베이니아주 재무장관, 뉴욕시 회계감사관 스콧 스트링거가 제안에 동참했다. 

내년 5월 예정돼 있는 연례 주주총회의 주요 안건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특히 이번 해임안에는 회사의 감시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를 회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개인정보 유출, 가짜뉴스 확산, 주가 급락 등이 페이스북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며 해임안 근거로 제시됐다. 

로드아일랜드의 재무관은 로이터에 ”이번 회장 교체안은 페이스북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와 그 해결책에 대해서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프레릭스 일리노이주 재무관은 ”사외이사가 회장을 맡는다고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면서도 ”최소한 지금보다는 문제가 적고 주가도 그렇게 많이 하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에 대한 해임안이 다시 나온 건 올들어 주가가 더 빠졌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주가는 17일 기준 159.42달러로 마감, 올초 대비 10% 하락했다. 7월25일 기록한 최고치 217.50달러에선 36% 넘게 빠졌다.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3월 개인정보 유용사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사태가 벌어진 후 최근 사용자 2900만명의 카드번호 마지막 4자리가 유출되는 사건까지 불거졌다.

다만 저커버그 CEO가 보통주보다 10배 의결권이 부여된 초다수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어 해임안 자체가 실질적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4월 기준 당국에 신고된 내용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약 60%의 의결권을 갖고 있다. 
2017년 주주총회에서도 사외이사의 회장 임명안이 투표에 부쳐졌지만 부결됐다.
페이스북은 2017년 이 방안에 반대할 당시 ”사외 이사가 회장직을 수행할 경우 대외 관계 불확실성, 혼란, 비효율성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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