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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팀 머리 감독이 한국을 떠난 사정이 밝혀졌다

머리 감독은 대표팀에 남고 싶어했다.

  • 김원철
  • 입력 2018.10.18 14:14
  • 수정 2018.10.18 14:15
ⓒASSOCIATED PRESS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이끌었던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선수들의 집단 항명 때문에 물러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머리 감독은 올해 4월 세계선수권대회까지 계약돼있었다. 협회는 머리 감독이 단일팀을 비롯해 재임 기간 동안 성공적으로 팀을 이끌었다고 판단해 재계약을 원했다. 머리 감독도 대표팀에 남고 싶어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선수들이 반발했다. 선수들은 지난 4월 이탈리아 아시아고에서 열린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1그룹 B(3부리그) 대회를 앞두고 훈련을 거부했다. 협회에 서한도 보냈다. 머리 감독과의 재계약을 재검토하지 않는다면 세계선수권대회를 보이콧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평창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 23명 중 21명이 감독 재계약 반대에 서명했다.

머리 감독은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프로그램 디렉터 겸 남자 대표팀 감독 추천으로 26세의 나이인 2014년 9월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감독 경험이 전혀 없었다. 

백 감독이 그를 추천한 배경에는 전 캐나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 감독이었던 새러의 아버지 앤디 머리가 있었다. 새러 머리 감독은 아버지와 거의 매일 국제전화를 하며 조언을 들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머리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 기용 방식에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아이스하키에서는 한 번 라인을 구성하면 부상이 발생하지 않는 한, 쉽게 라인을 바꾸지 않는 편인데, 머리 감독은 경기 중에도 라인을 수시로 교체했고 기술 훈련에서도 초보적인 수준의 훈련만 반복했다고 한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지난 16일 6개월 간 공석이던 감독 자리에 김상준 감독을 선임했다. 

협회는 집단 항명한 선수들에게 6개월 국가대표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선수들은 자격 정지가 끝나면 대부분 국가대표팀에 복귀할 전망이다.

NBC Sports는 지난 5월 ”머리 감독이 올 가을부터 고향 미네소타의 오와토나 고등학교에서 여자팀 감독을 맡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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