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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집주인이 바다가 보이는 이층집을 1천원에 팔게 된 배경

안타깝다

  • 박세회
  • 입력 2018.10.17 11:06
  • 수정 2019.03.11 17:19
ⓒATHOME.CO,JP

거실과 주방 두 개의 방이 딸린 이층 단독주택이 일본의 주택 경매 사이트  ‘ATHOME’에 100엔에 올라왔다. 집주인이 말 그대로 100엔(1천원)에 이 집을 판매 중인 이유는 어찌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일본 혼슈에 있는 시즈오카현 가타세시라타 역에서 도보로 3300m 거리에 위치한 이 집은 이즈반도의 바다에서 약 3km 떨어져 있어 서핑이나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집. 

토지 면적은 335m2에 달하고 건물 면적은 74.52m2다. 프로판 가스 라인이 설치되어 있고 툇마루도 붙어 있다. 욕실엔 욕조도 있고 주방에는 수납 공간도 충분하다. 나뭇잎에 가려지긴 했지만 바다가 살짝 보이는 오션뷰다. 건축한지 44년이 된 물건이지만 업로드된 사진을 보면 상태가 그리 나빠 보이지 않아 100엔짜리 물건이라고는 믿기 힘들다. 

그러나 일본의 인터넷 언론 ‘네토라바’에 따르면 집주인은 이 집을 유지하는 비용이 부담스러워 빨리 처분하고 싶어한다고 한다. 

ⓒathome.co.jp/captured

온천 사용료 수도 이용료 자산세 등의 관리 비용으로 월 22만5500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한다. 또한 이 부동산을 취득하려면 100만엔(약 1천만원)의 취득세와 등기 비용이 들어간다. 게다가 정화조를 설치해야 하는데 90~100만엔(정부 보조금 40만엔)의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다다미를 갈고 리모델링을 하는데 약 60만엔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중개 사이트 ‘ATHOME’이 밝힌 총 비용은 220만엔(2200만원)이다.

 ‘ATHOME’은 네토라바와의 인터뷰에서 “100엔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1엔이다”라며 ”사이트에 올릴 수 있는 최저 단위가 0.01만엔이어서 100엔으로 올린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100엔짜리 집의 배경에는 일본의 심각한 빈집 증가 문제가 얽혀있다는 분석도 있다. 네토라바와의 인터뷰에서 ATHOME의 담당자는 ″간단하게 말하면 사람이 줄어서 부동산이 남고 있다”라며 ”시골 지역에 이런 물건이 많다. 요코하마 근처에서도 재건축할 수 없는 물건이라면 수십만엔 정도에 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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