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리앙 버세스(glaciologist)는 빙하학자이자, 우주생물학자다. 그는 최근 프랑스-이탈리아의 공동기지인 ‘콘코디아’에서 연구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연구만 하는 건 아니다. 버세스는 자신의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남극 생활에 얽힌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남극에 사는 사람의 여러 이야기 중에서도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건, 바로 식생활이다. 영하 70도 이하의 상황에서 요리를 하거나, 식사를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남극 밖의 사람들은 상상만 하는 일을 그는 직접 해보고 있다. 스크램블을 하려고 후라이팬 위에서 깬 달걀이 그 상태로 얼어버린 모습, 식빵 위에 떨어진 잼이 그대로 얼어버린 상황 등 버세스가 보여주는 사진들은 그 자체로 ‘극한’이다.
사실 이 사진들은 재미를 위해 일부러 밖에서 음식을 꺼낸 후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버세스는 ‘보어드판다’와의 인터뷰에서 ”보급받은 신선한 음식은 일찍 먹게 된다”며 “2월초부터 11월초까지는 다른 보급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주로 냉동식품을 해동해 먹는다”고 전했다. 냉동식품을 굳이 냉장고에 넣어 보관할 필요가 없다는 건 그래도 좋은 일일지 모른다. 버세스는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는 일은 없기 때문에 기지 밖에 내놓은 용기에 보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