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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의료진 30여명이 한밤중에 수술실에 모인 사연

대만에서 이 사진은 큰 화제가 됐다.

지난 10월 12일, 국립대만대학병원의 수술실. 비좁은 공간이지만, 약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수술복을 갖춰 입고 모였다. 수술대에 오른 사람은 쌍둥이를 임신한 산모였다.

ⓒfacebook/Jin-Chung Shih
ⓒfacebook/Jin-Chung Shih

 

대만인민뉴스에 따르면, 이들이 수술실에 모인 이유는 이 병원의 산부인과 의사인 시진청의 부탁 때문이었다. 산모의 출산을 맡고 있던 그는 태아의 위치가 일반적인 위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자칫 산모와 아이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 그는 동료 의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렇게 여러 전공을 가진 의료진이 수술실에 모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에는 산부인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의사를 비롯해 마취과 의사와 간호사들이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태아의 위치를 그림으로 그려가며 아이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논의하면서 산모의 출산을 진행했다.

안타깝게도 이날 쌍둥이 중 한 명은 세상을 떠났다. 의료진은 아기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수술실에 있었던 사연은 시진청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함께 해준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사진과 함께 다음과 같은 설명을 남겼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30명 이상의 스탭들이 한 아이를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 그들 대부분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왔다. 생명을 구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기 때문이다. 기회가 희박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이들을 믿고 지지해준 신생아의 가족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이 사진들은 대만 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보도에 따르면, 산모의 남편 또한 의료진이 보여준 노력을 인정하면서 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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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의사 #대만 #산부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