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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2일 15시 58분 KST

교사 성폭력 사건 조사 중인 이 여자 중학교가 제시한 성폭력 대처법

학교 측은 "교육청과 여성가족부의 지침을 참고했다"고 답했다

이 학교에는 지난달 초 포스트잇이 붙었다.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성희롱, 성차별적 발언을 듣고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었다. 학생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포스트잇 내용에 따르면 교사들은 ”여자는 애 낳아야 하니깐 배를 따뜻하게 하고 다녀야 돼‘라는 말을 했고 또 ”’넌 왜 이렇게 춥게 입고 다니니. 나중에 임신 못 하겠네” 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어떤 선생은 허벅지를 만지며 학생들을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들이 소셜미디어에 익명으로 직접 올린 내용에는 ”선생님이 저희에게 ‘고등학교 올라가면 엉덩이가 커져서 안 예쁘다‘라고 말씀하셨다” ”선생님이 ’네가 몸파는 애야? 걸레냐고, 어? 같은 발언을 했다”라는 주장도 있었다. 졸업생도 폭로에 가세했다.

 

 

소위 ‘스쿨 미투‘가 벌어진 이 학교에서 12일, ‘성폭력 예방‘의 내용이 담긴 가정통신문을 내려보냈다. 그런데 내용이 다소 이상하다. 이 학교가 ‘성폭력 예방을 위해’ 담은 내용에는 ”평소 자기 주장을 분명히 하는 태도를 갖는다”거나 ”규칙적인 운동과 체력 단련으로 힘과 자신감을 기른다”는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또 이 학교는 통신문 서두에서 ”보도 매체를 통해 알 수 있듯 성폭력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가족과 먼 얘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성폭력 예방 교육을 철저히 하도록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했다. 해당 학교에서 학생들이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고 있고 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아직 제대로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자기 주장을 분명히 하라”는 예방법이나 ”가족과 먼 이야기라고 생각지 말라”는 충고는 다소 기만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대목이다.

 

 

학교 측은 이 통신문에 대해 ”분기마다 나가는 성폭력 예방 공문이며 이 자료는 교육청과 여성가족부의 지침을 참고했다”고 답했다. 학생들에 대한 교육 말고 교사들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냐는 질문에 학교 측은 ’(교사 성폭력 폭로가 나온 직후인) 지난 9월 17일에 교사들을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교사들에 대한 교육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폭로한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처리 과정에 묻자 학교 측은 ”교사 1명에 대해 ‘주의’ 처분을 내렸고 나머지는 구두로 주의를 주었다며 곧 외부기관에서 추가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