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가 반(反)유대주의 구호를 외치다가 적발되는 팬들에게 ‘아우슈비츠 견학’을 제안하기로 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PA통신과 ‘더선’ 에 따르면, 첼시는 경기장 안팎에서 인종주의 구호를 외치는 팬들의 경기장 입장을 무조건 금지시키는 대신,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량학살이 벌어졌던 아우슈비츠로의 견학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로 했다.
첼시 회장 브루스 벅은 ”(문제가 된) 사람들을 금지시키면, 그들의 행동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며 ”이 정책은 그들에게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주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는 관중들 중에서 그들을 찾아내 최대 3년 간 (경기장 출입을) 금지시켰다. 이제 우리는 ‘당신은 잘못을 저질렀다. 선택할 기회를 주겠다’고 할 것이다.”
이같은 정책은 유대인이자 러시아 올리가르히인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PA통신은 전했다.
첼시는 지난해 9월 레스터시티 경기 당시 일부 첼시 원정팬들이 런던 라이벌팀 토트넘을 겨냥한 반유대주의 구호를 외친 사실이 드러나자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토트넘은 유대인 팬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단 및 선수들은 원정 응원에 나선 팬들의 열정에 감사드리지만, 그 구호에 담긴 언어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 (...) 서포터들이 그 노래를 부르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 당시 첼시가 냈던 성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