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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1일 12시 49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10월 11일 12시 51분 KST

선동열 감독을 다그친 국회의원에게 역풍을 일으킨 4가지 장면

'야알못'은 문제가 아니다. 국정감사를 하면서도 알려고 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다.

10월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가 열렸다. 이날 국감장에 불려나온 사람은 선동열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다. 선동열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 병역 미필선수 선발 논란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선동열 감독이 정당한 이유와 논리없이 병역혜택을 주고 싶은 특정 선수를 일부러 기용했다는 게 이날 선 감독을 부른 국회의원들의 입장이었다.

뉴스1

하지만 질의과정에서 선동열 감독을 다그친 국회의원들은 지금 역풍을 맞고 있다. 야구에 대한 이해 없이 일부 여론을 의식해 이슈를 만들려고 혈안이 됐다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이날 국정감사장에서 새롭게 밝혀진 사안은 없었다. 선동열 감독은 소신껏 선수를 기용했다고 말했고, 어떤 국회의원은 그에게 ‘사과하거나 사퇴하라’고 말했다.

아래는 이들이 야구팬들에게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4가지 장면이다.

뉴스1

 

-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선동열 감독에게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다. 선수 이름은 A와 B로 놓고 그들의 성적을 보여주며 감독으로서 어느 선수를 선택하겠냐고 물었다. 선동열 감독은 기록만으로 선수를 평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말하려 했지만, 김수민 의원은 계속 둘 중에 한 사람을 고르라고 했다. 할 수 없이 선 감독은 B를 선택했다. 김수민 의원은 B가 ‘김선빈 선수’라고 답했다. 그리고는 ”지금 보시는 기록은 유격수 백업 중에 성적 가장 좋은 김선빈 선수, 병역 특례를 받은 오지환 선수 2017년도 당해 기록”이라며 ”김선빈 선수 뿐 아니라 예비 엔트리에 들었던 김재호 선수 포함 오지환 선수의 안타를 뺀 모든 성적이 좋습니다. 전년 성적과 모든 기록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그 3개월 최근의 수치라는 것이 오지환 선수에게 굉장히 유리하게 작용했고 이것으로 인하여 국민이 의심하는 병역 면탈 고의가 발생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 2018년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수의 2차 최종선발 날짜는 6월 11일이었다. 그런데 김수민 의원은 2017년 기록을 들고와서 왜 김선빈이 아니라 오지환을 뽑았냐는 식으로 추궁했다. 김수민 의원의 질의에 선동열 감독은 ”시대적 흐름하고 청년들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지금 현재의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쓰는 게 감독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선수 선발 당시 잘하는 선수와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선택했다는 선동렬 감독의 말을 비합리적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1년 전 기록을 들고 온 김수민 의원의 질의는 오히려 선동렬 감독의 말에 힘을 실었다.

뉴스1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선동열 감독에게 연봉액수를 물었다. 선감독이 ‘2억‘이라고 답하자, ‘현장에는 얼마나 나가냐’고 물었다. 이에 선 감독은 ”일이 있을 때마다 나가고 있다. 매일 선수 체크는 집에서 한다. 한 경기 현장에서 보는 것보다 오히려 TV로 보는게 낫다. 전체적인 선수들을 보기 위해서는 그게 낫다”고 답했다. 손 의원은 이때 ”선 감독은 너무 편하다. 2억 받으면서 집에서 TV본다. 아시안게임 우승이 어려운 것 아니다. 1200만 야구팬들에게 사과를 하시던지 사퇴를 하시던지 하라”고 다그쳤다.

= ‘스포츠’ 전문 매체들은 손의원의 이 발언을 가장 많이 지적하고 있다. ‘스포TV’는 ”이것이 진심이라면 손 의원의 야구 이해도가 부족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 축구는 선수의 동선과 팀 플레이 능력 전체를 보기에 현장이 더 좋지만 야구는 선수의 투구나 타격, 혹은 수비 등을 보다 섬세하게 관찰해야 할 때가 많다. 전문가가 아닌 팬들도 선수가 작게 보이는 현장보다 다양한 각도의 TV 중계 화면으로 보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포츠조선’은 ”연봉 2억이 과도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현재 프로야구 감독들은 이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야구국가대표를 관장하는 감독에게 이보다 적은 액수가 어울린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아시안게임 우승이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부분에서는 손의원이 사과를 해야한다는 비판도 나오는 중이다.

뉴스1

 

- 손혜원 의원은 선동열 감독에게 ”왜 야구대표팀 감독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아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뽑나”라고 물었다. 선 감독은 ”나는 행정적인 것은 모른다. 현장에서 선수를 가르치는 사람이다”라고 답변했다.

= 질문의 대상을 잘못 찾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MK스포츠’는 ”인기 구기 종목의 경우 재정적인 여유가 있는 프로리그연맹 혹은 사무국이 국가대항전을 지원하는 것은 비단 야구만의 일이 아니다”라며 ”야구대표팀 주체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단독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와의 공동 운영으로 바뀐 것은 그만큼 행정·재정적으로 KBSA의 역량이나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동열 감독의 말처럼 ‘어디까지나 행정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 손혜원 의원은 ”돈(연봉)이 KBO에서 나오기 때문에 아마추어 야구에는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 프로선수와 아마추어 선수의 실력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프로선수보다 더 좋은 실력을 가진 아마추어 선수도 있을 수 있는데, 왜 그들을 찾아내지 못했냐고 지적하는 걸까? 선동열 감독은 간단히 답했다. ”아마추어와 프로 선수의 실력 차는 크다. 아마추어 선수를 뽑았다면 논란이 더 커졌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