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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1일 11시 35분 KST

이외수는 "화냥기"가 "단풍의 처절한 아픔"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한다

작가 이외수는 10일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다.

 

 

단풍.
저 년이 아무리 예쁘게 단장을 하고 치맛자락을 살랑거리며 화냥기를 드러내 보여도 절대로 거들떠 보지 말아라. 저 년은 지금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명심해라. 저 년이 떠난 뒤에는 이내 겨울이 닥칠 것이고 날이면 날마다 엄동설한, 북풍한설, 너만 외로움에 절어서 술독에 빠진 몰골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단풍을 빗댄 글인데 그 비유대상이 ‘저 년‘이었고 ‘화냥기‘였다. 화냥기란 ”남자를 밝히는 여자의 바람기”를 의미하는 말이다. 이는 ‘화냥년‘에서 유래했다. 화냥년이란 병자호란 때 오랑캐에게 끌려갔던 여인들이 다시 조선으로 돌아왔을 때 그들을 일컫던 말로 ‘고향으로 돌아온 여성’ 즉 환향녀(還鄕女)에서 파생됐다.

문제는 이 ‘화냥년‘에 엄청난 여성혐오적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이는 당시 조롱의 말로 쓰였다. 글려간 이들이 ‘오랑캐들의 성(性) 노리개 노릇을 하다 왔다’고 하여 ”몸을 더럽힌 여성”이라고 손가락질을 하며 쓰던 말이었다.

단풍을 여성으로 묘사하며 ‘이 년‘, ‘화냥기’라고 비유한 이 글에 많은 비난 댓글이 달렸다. 이외수는 여기에 ”글에 쓴 화냥기라는 표현은 단풍의 비극적이면서도 해학적이면서 단풍의 처절한 아픔까지를 함유한 단어를 선택하려는 의도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해명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는 둥 여성을 비하했다는 둥 하는 비난은 제 표현력이 부족한 결과로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여성을 비하할 의도나 남성우월을 표출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