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사투리 때문에? 국감장에서 침묵한 AI 로봇

보좌관이 표준어로 부르자 바로 답했다

10일 오전에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다소 재밌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이 자리에서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은 LG전자가 개발한 AI 로봇 ‘클로이’를 들고 나와 시연했는데 박 의원이 호출 명령어인 ”헤이, 클로이”를 거듭 불렀지만 로봇이 반응하지 않았던 것이다.

계속된 호출에도 AI 로봇이 제대로 답하지 않자 박 의원은 ”내가 사투리를 써서 못 알아들은 것 같다”고 말했고 자리에는 웃음이 터졌다.

그런데 정말 사투리 때문인지 박 의원이 보좌관이 대신 ”헤이, 클로이”를 부르자 이 AI 로봇은 바로 반응을 했다. 결국 이날 박 의원은 클로이를 열번이나 불렀다.

 

 

하지만 작년 9월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LG 입장에서는 조금 억울할 수도 있다.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한 LG전자 자연어 개발팀은 아래와 같은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LG전자 음성인식 서비스가 ”일부 사투리까지 알아듣는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제품 개발이 어느 정도 완료됐다는 소식을 듣고 테스트를 위해 찾아온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에어컨에 ”니 뭐꼬”라고 물었기 때문이다. ”너 누구니”, ”네 이름이 뭐니” 등 표준어 기반 자연어로 척척 작동하던 에어컨은 침묵했고 조 부회장은 ”된다매.”라며 개발팀을 채근했다. 자연어 인식이라는 한계는 넘었지만 사투리라는 변수를 생각치 못했던 개발팀은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등 전국 각지 음원을 수집해 다시 테스트를 진행해야 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LG전자 #국정감사 #국감 #박성중 #헤이 클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