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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대왕고래 학살 뒤 '포경 금지' 결정됐지만..

ⓒChase Dekker Wild-Life Images via Getty Images
ⓒhuffpost
상업적인 포경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고래 종을 위기에 몰아넣었고, 20세기 전반에 걸쳐 일부 고래들을 멸종 직전까지 몰고 갔습니다.

고기와 기름, 뼈를 얻기 위한 포경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폭발물을 사용하는 작살과 초대형 산업형 포경선들이 등장해 고래들을 약탈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수 세기 전보다 훨씬 더 끔찍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고래의 포획량이 줄어들자, 포경 국가들은 훗날 ‘국제포경위원회(IWC)’로 자리 잡게 된 조직을 만들어 냈습니다.

영국 브라이튼에서 열린 IWC 회의
영국 브라이튼에서 열린 IWC 회의 ⓒ그린피스

회원국들이 처음 모였을 때, 그들은 각 나라들이 ‘고래’라고 부르는 바다 생물들이 제각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IWC가 관리하게 됐을 때 그 당시 주로 잡히던 고래들이 대형 고래로 알려진 수염고래와 향유고래였기 때문에, 그에 속하지 않는 우리가 흔히 ‘고래’라고 알고 있던 수많은 동물들이 보호받지 못했습니다.

IWC는 1946년에 설립되고, 관련 국가들이 대왕고래를 죽이는 것을 중단하는 데 동의하기까지 20년이 걸렸습니다. 남아 있는 개체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고래 중에서도 가장 큰 고래인 대왕고래는 가장 먼저 무자비하게 학살당했습니다. 이것이 세계 최초로 결정된 포경 금지였습니다.

1970년대 중반, 그린피스의 초기 포경 반대 캠페인은 이전에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포경 업계에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고래가 잔혹하게 죽임을 당하는 영상과 사진을 대중에게 보여줌으로써 대중의 여론을 ‘포경 반대’로 돌릴 수 있었습니다. 고래의 포획량이 줄어들자, 포경 국가들은 훗날 ‘국제포경위원회(IWC)’로 자리 잡게 된 조직을 만들어 냈습니다.

1978년, “고래를 지켜주세요”라고 적힌 배너를 들고 있는 레인보우 워리어호 선원들
1978년, “고래를 지켜주세요”라고 적힌 배너를 들고 있는 레인보우 워리어호 선원들 ⓒ그린피스

1986년에 발효된 이 포경 금지 조약은 지난 100년간 이어져 온 대규모 포경의 실질적인 종말을 고하는 중요 성공 사례 중 하나입니다. 또한, 국경 너머의 지역인 ‘공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제하기 위한 국가 간의 획기적인 합의였습니다.

1986년 이래 우리는 인류가 바다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전 세계에 남아 있는 고래 개체들을 새로운 위협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고래들은 기후변화, 서식지 감소, 남획, 어망, 소음, 독성 물질 오염, 늘어 가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라는 재앙들과 싸워야 합니다.

포경 금지령은 발표된 이후 끊임없이 위협받고 약화됐습니다. 이의를 제기하고, 허점을 이용하고, ‘과학적 포경’이라는 명목 하에 몇몇 나라들은 현재까지 상업적 포경을 계속해 왔습니다. 비록 포경이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데도, 그저 포경 금지를 해제하고 다시 한 번 공해상에서 고래잡이를 합법화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고래처럼 크고 느리게 자라는 동물이 상품화되면, 항상 과도한 사냥과 남획을 불러왔습니다. 코뿔소나 코끼리가 처한 위기를 생각해보세요. 오늘날 전 세계에 남아 있는 고래들은 전보다도 더 많은 보호를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IWC는 상업적 포경에 대한 끝없는 논쟁 대신 멸종 위기에 처한 고래와 돌고래들과 이들의 서식지를 보호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치적인 이유로 포경 금지법이 위협받고 있으며, 만약 포경 금지법이 해제된다면 ‘포경 찬성파’들이 로비에서 승리했기 때문이 아니라 ‘고래 보호’ 측 정부가 충분한 정치적 자원과 노력을 투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치인들에게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확실히 알려준다면, 우리는 결과를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린피스 지지자들은 의회에서 포경 반대 집회를 열고 시민들의 서명을 전달했습니다. 이 청원에 5만 3000명의 뉴질랜드 시민들이 서명했으며, 전 세계 고래들의 미래를 지켜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그린피스 지지자들은 의회에서 포경 반대 집회를 열고 시민들의 서명을 전달했습니다. 이 청원에 5만 3000명의 뉴질랜드 시민들이 서명했으며, 전 세계 고래들의 미래를 지켜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그린피스

고래는 탄소를 저장하고, 영양소를 재활용하며, 해양층을 섞는 등 해양 생태계가 제대로 작동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의 바다는 고래가 없으면 점점 더 고갈되고 약해지게 되며, 그에 따라 우리가 사는 세상 역시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 때문에 바로 지금, 고래를 지키기 위해 행동해야 합니다.

고래들은 현재 너무나 수많은 위협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즉시 멈출 수 있고 멈춰야 할 한 가지가 바로 상업적인 포경입니다. 포경 금지 해제를 논하는 대신, 당장 고래들이 처한 위협을 해결하기로 합의해야 합니다.

글 : 윌리 맥켄지(Willie Mackenzie)

* 그린피스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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