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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극우 정치인들이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뭉쳤다

유럽의회에서 다수당을 이루는 게 목표다.

  • 허완
  • 입력 2018.10.09 16:17
ⓒMax Rossi / Reuters

프랑스 국민연합(NR) 대표 마린 르펜과 이탈리아 내무장관 마테오 살비니가 손을 잡고 더 많은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을 유럽연합(EU)으로 진출시키자는 데 8일(현지시각) 합의했다.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극우 정치인들로 꼽힐 만한 두 사람은 ”전체주의적 시스템”으로 변해버린 EU로부터 ”유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르펜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들은 여러 포퓰리스트 및 극우 정당을 규합해 내년에 실시될 유럽의회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새로운 세력을 구성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살비니는 이것을 30년짜리 프로젝트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포퓰리스트 극우 정치인들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초 헝가리에서는 반(反)난민을 앞세운 빅토르 오르반이 4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해 독일 총선에서는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2.6%를 득표해 사상 처음으로 연방의회에 진출했다. 

ⓒMax Rossi / Reuters

 

살비니와 르펜은 여러 주제에 대해 생각을 같이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이민 문제나 EU에 대한 거부가 두드러진다.

이탈리아 극우정당이자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레가당 대표 살비니는 이번 여름 수백명의 이민자를 태운 구조선의 입항을 여러 차례 거부했으며, EU의 다른 회원국들이 이민자 수용 부담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르펜은 대규모 이민 사태를 해결할 방법이 있다는 증거라며 이민자들에 대한 살비니의 대응을 추켜세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국에 머물고, 그곳에서 자라고, 자녀들을 키우고, 그들의 문화를 보존하기를 희망한다.” 르펜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물론 그들이 전쟁, 분쟁, 빈곤 등으로 인해 고국을 떠나야만 했던 주된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Max Rossi / Reuters

 

그동안 유럽 극우 정치인들은 하나로 뭉치거나 다수를 점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EU 회의론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면서 이들이 전례없는 승리를 거둘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5월 공개된 유로바로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EU 회원국 국민들 중 60%는 기성 정당들보다 ”새 정당과 운동이 더 나은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는 상승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EU 전반에 대한 지지도 역시 하락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에서는 EU에 대한 지지도가 44%로 조사됐다. EU 국가들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살비니 같은 EU 회의론자들이 권력을 잡고 있는 이유를 일부 설명해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문을 지냈던 스티브 배넌은 지난 7월 더 많은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을 유럽의회로 보내기 위한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이날 르펜은 자신 또는 살비니는 배넌의 도움에 기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우리는, 또 우리의 힘 만으로, 우리는 유럽 선거를 통해 태어날 정치적 세력를 만들어 나갈 유일한 사람들이다. 우리가 바로 우리의 자유, 우리의 주권에 소속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유럽의 서로 다른 사람들을 대표하는 우리가 바로 유럽을 구하려는 특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정치적 세력을 형성할 사람들이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European Far-Right Figures Team Up In Bid To Win EU Parliamentary Majorit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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