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10월 08일 14시 18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10월 08일 14시 21분 KST

브라질 대선 : 극우 권위주의 정권 탄생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군인 출신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의 최종 당선이 유력하다.

MAURO PIMENTEL via Getty Images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극우 국회의원 자이르 보우소나루(사회자유당; PSL)가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승리를 거두고 대통령 당선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보우소나루는 7일(현지시각) 실시된 대선에서 13명의 후보 중 46% 넘는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과반 달성에는 실패함에 따라 10월 28일에 2차 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29%가량의 득표율로 2위에 오른 상파울루의 시장 출신 좌파 노동자당(PT) 후보 페르난두 아다지와 맞붙는다.

보우소나루의 1차 투표 승리는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에서 권위주의적 정치 성향을 지닌 극우 지도자들이 인기를 얻는 우려스러운 경향을 반영하는 결과다.

결선투표에 보우소나루가 올랐다는 사실은 30년 전에 이루어졌던 브라질의 민주주의를 위험에 처하게 한다. 군인 출신인 보우소나루는 1964년부터 1985년까지 브라질을 지배했던 독재 정권에 찬사를 보냈으며, 자신의 정권에는 군부 인사를 대거 앉힐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는 경찰의 시민 살해를 칭송했으며, 지금도 악명 높은 브라질 경찰을 더욱 군대화할 것이라 밝혔다. 브라질 경찰은 LGBTQ, 흑인, 원주민, 여성들에 대해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자세를 취해 왔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극우 성향 사회자유당(SPL) 대선후보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지지자들이 대선 1차투표 결과를 자축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2018년 10월7일.

 

20년 이상 정치계 변방에 머물렀던 그는 브라질이 경제위기, 대규모 정치 부패 스캔들, 최근 2년 동안 매년 6만 건 이상 벌어진 살인 사건 등의 폭력 사태를 겪으며 기성 정당의 지지가 떨어지자 설문조사에서 높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보우소나루는 브라질의 모든 엘리트들과 기성 정치 시스템을 표적으로 삼고 있으나, 특히 좌파를 공격해 왔다. 룰라 다 실바와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을 배출한 노동자당은 브라질의 경제 번영과 하락을 모두 거쳤다.

호세프는 2016년에 탄핵되었으며, 2018년 대선 설문조사에서 1위를 달렸던 룰라는 2017년에 부패 혐의로 기소되어 올해 봄에 투옥되었다. 보우소나루는 룰라와 최근 대선 4번을 모두 이긴 노동자당이 브라질의 문제의 근원이라고 주장하며, 노동자당의 진보적 사회 정책에 반대하는 보수적 복음주의자들, 좌파 정권을 원하지 않는 금융 및 산업계 엘리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보우소나루와 맞붙게 될 노동자당의 아다지는 기소로 인해 출마가 불가능하게 된 룰라를 대신해 후보로 출마했다. 과거 결선투표를 가정해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두 후보는 박빙인 것으로 조사됐으나, 보우소나루와 성향이 비슷한 우파 후보들이 1차 투표에서 많은 득표를 얻었고, 보우소나루가 과반 득표에 가까운 승리를 거둔 것으로 볼 때 결선투표에서 그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A Far-Right Authoritarian Is One Step Closer To Becoming Brazil’s Next Presiden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