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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재앙을 막을 수 있는 희망을 언급한 유엔의 기념비적인 새 보고서

재앙이 오고 있다.

ⓒKevinHyde via Getty Images

산업시대 이전의 수준에 비해 지구 평균온도가 1.5도 이상 상승하면 재앙에 가까운 변화가 찾아온다는 전망이다. 이를 막기 위해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인간에 의한 기온 상승의 속도와 정도를 연구하는 유엔 연구기구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가 인천에서 모임을 갖고 발표한 새 보고서의 내용이다.

이회성 회장은 “이것은 IPCC가 냈던 보고서 중 가장 중요한 것의 하나이며,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기후변화는 이미 전세계 사람들, 생계, 생태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40개국의 연구자와 편집자 91명이 6천 건 이상의 과학 문건을 참조하여 작성하고 10월 7일에 인천에서 발표한 이번 보고서는 2015년 파리 기후 협약의 야심찬 목표를 고려했을 때 상승폭을 1.5도로 묶는 것이 쉽지 않음을 자세히 밝혔다.

1.5도 상승폭을 지키려면 화석 연료 사용을 공격적으로 폐지하여 21세기 중반까지는 가스 배출을 근절해야 하며, 이산화탄소 등 열을 묶어두는 기체들을 대기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IPCC는 밝혔다. 당장 2030년까지는 2010년에 비해 45% 정도로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평균온도가 1.5도 올라가면 작은 섬들, 뉴욕이나 뭄바이, 자카르타 등 바닷가 대도시들은 값비싼 바다 장벽이 없다면 재앙에 가까운 홍수를 겪게 될 수 있다.

그러나 화석 연료 사용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3년 동안 같은 수준에 머물렀던 탄소 배출이 작년에는 다시 늘어났다. 1960년 이후 탄소 배출은 네 배가 되었으며, 8월의 국제 보고서에 의하면 최근 4년은 기록에 남아있는 가장 더운 4년이었다.

“1.5도를 이룰 수 있다는 근거가 너무나 적어서, 나는 1.5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의 주된 영향이 사람들의 사기를 꺾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텍사스 A&M 대학교의 기후 과학자 앤드류 데슬러가 10월 7일에 이메일로 밝혔다.

인구 대비 지구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인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권 하에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주요 정책들을 전부 폐기하고 있다. 또한 빈국들이 청정 에너지에 투자하고 점점 더워져가는 세계에 적응하도록 돕는 기금 지원도 중단했다.

작년 말에 백악관은 최근 115년간 지구 평균온도가 1도 올라갔으며 지구가 ‘현대 문명 역사상’ 가장 더운 시기에 들어갔다고 결론 내린 연방 조직 수십여 곳이 낸 긴 보고서를 무시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백악관은 8월에 낸 보고서에 21세기 말까지 대재앙에 가까운 4도 상승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집어넣었다.

IPCC는 이 보고서는 미국의 파리 협약 탈퇴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요인을 분석한 논문은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전세계 국가들이 다 함께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밝혔다. 특정 국가에 대해 논하지는 않았다.” IPCC 워킹그룹 3의 짐 스키 공동의장이 기자회견 중 말했다. “우리는 여러 국가들에게 명확한 신호를 보냈다. 미국도 그중 하나”라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내놓는 중국의 2018년 배출량은 최근 7년을 통틀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의 위성 영상을 보면 중국이 건설을 취소하겠다고 밝힌 화력발전소가 지금도 지어지고 있다.

IPCC 보고서는 인간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온실 가스를 배출한다면 산업시대 전에 비해 이미 1도 상승한 지구 평균온도는 2030년과 2052년 사이에 1.5도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법은 자연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처리하는 숲을 유지하고 토양을 잘 관리하는 것 등이 있다. 그러나 IPCC는 현재 초기 단계에 있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제거 기술이 중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 이번 보고서의 첫 챕터를 쓴 코넬 대학교 기후 과학자 내털리 마호월드의 마리다. “1.5도로 묶으려면 우리는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공격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더 강력하지만 그만큼 흔하지는 않은 온실가스들을 줄이는 것 역시 단기적으로 온난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은 대기 중에서 20년 동안 이산화탄소보다 86배 더 강력하다. 냉동과 에어컨에 쓰이는 화학물질 수소화불화탄소(HFC)는 열을 잡아놓는 힘이 이산화탄소보다 1~3천배 더 강하다. 화석 연료가 불완전연소 될 때 배출되는 그을음과 비숫한 물질 검은 탄소는 이산화탄소보다 열을 460~1500배 더 잘 묶어놓는다. 그러나 이런 오염물질에 대한 규제는 아직 초기 단계이거나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 트럼프 정권은 메탄과 HFC에 대한 규제를 물리려 노력하고 있다.

탄소 배출을 잡아내는 기술이 도입된다면 ‘천연가스는 아직 사용될 여지가 있다’고 스키는 말한다. “그러나 21세기 중반까지는 석탄 사용은 크게 줄어들어야 할 것”이라 한다.

과학자들은 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잡을 수 있어도 엄청난 일들이 생길 것이라 말한다. 해수면이 2100년 이후까지도 계속 상승하여 해변의 생태계와 인프라를 위협할 것이다. 홍수, 가뭄, 극단적 기후 사건이 전세계를 아수라장으로 만들 것이다. 여러 종이 멸종하게 되고 해양 생태계는 ‘되돌릴 수 없는 손실’을 겪게 된다.

2도가 올라간다면 이 위험들이 더욱 커진다고 한다. 전세계 해수면이 10cm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1.5도가 올라갈 경우 북극해는 100년에 한 번, 2도가 올라갈 경우 10년에 한 번마다 여름에 얼음이 완전히 없어진다. 최근 대규모 백화 현상을 겪고 황폐해진 산호초는 전세계적으로 죽게 될 가능성이 높다. 1.5도 상승할 때 70~90%, 2도 상승할 때 99%의 산호초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가장 취약한 계층이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온난화와 함께 빈곤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상승폭을 1.5도로 유지하면 21세기 중반까지 수억 명이 기후 관련 위험에 노출되고 빈곤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이번 보고서에서는 말한다.

“이번 세기에 인류는 식량과 물에 관한 위험을 겪을 것”이라고 이번 보고서의 세 번째 챕터를 쓴 워싱턴 대학교의 보건 연구자 크리스티 에비가 밝혔다. “이러한 문제들은 1.5도가 올라가면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고, 2도가 올라가면 그보다도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한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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