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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정부가 지진·쓰나미 실종자 수색을 중단한다

공식 집계 사망자수는 1700명을 넘어섰다.

  • 허완
  • 입력 2018.10.08 10:13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바라오아(Balaroa)에서 지진·쓰나미 실종자 수색 및 구조작업에 나선 이들이 주간 수색을 끝내고 현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2018년 10월7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바라오아(Balaroa)에서 지진·쓰나미 실종자 수색 및 구조작업에 나선 이들이 주간 수색을 끝내고 현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2018년 10월7일. ⓒBeawiharta Beawiharta / Reuters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수가 18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진 발생 열흘째가 지나가면서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는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을 곧 중단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28일 발생한 규모 7.5의 지진과 이어진 쓰나미로 모두 176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재청이 밝혔다. 

쓰나미 피해가 집중된 해안도시 팔루(Palu)에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 지역에서 더 큰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반 액상화 현상으로 한 지역에서만 1700여채의 주택이 토사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반 액상화 현상은 땅이 늪처럼 변하는 것을 뜻한다.

지진 액상화로 큰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인 바라오아(Balaroa)에는 진흙 밑 무너져내린 건물 잔해들과 함께 다수의 사람들이 매장됐을 것으로 보인다. 500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정확한 실종자수는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바라오아(Balaroa)에서 한 남성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던 도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18년 10월7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바라오아(Balaroa)에서 한 남성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던 도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18년 10월7일. ⓒJorge Silva / Reuters
지진과 쓰나미가 강타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팔루(Palu). 2018년 10월7일.
지진과 쓰나미가 강타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팔루(Palu). 2018년 10월7일. ⓒBeawiharta Beawiharta / Reuters

 

인도네시아 당국은 일부 수색이 계속될 수는 있다면서도 중장비와 인력을 동원한 대규모 수색 작업은 11일부로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당국은 지반 액상화 현상이 발생한 지역의 잔해들을 제거한 뒤, 이 곳을 공원이나 스포츠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여동생과 처남, 조카 등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하자 이카야(60)씨는 ”우리들은 가족과 친구들을 찾지 못했는데 정부가 (수색을) 포기하려 한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무슬림이다. 우리는 이슬람식으로 제대로 된 매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팔루 인근 페토보(Petobo) 주민 데데 디만(25)씨는 자신의 가족이 실종된 지역에 대한 수색작업은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수색작업) 중단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들이 중단하더라도 우리는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쓰나미로 아내와 큰 딸을 잃었다는 팔루 주민 무함마드 이르판(25)씨는 아직 작은딸의 시신을 찾고 있다. 그는 ”아빠가 (시신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다고 딸이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진과 지반 액상화 현상으로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팔루 인근 페토보(Petobo). 2018년 10월7일.
지진과 지반 액상화 현상으로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팔루 인근 페토보(Petobo). 2018년 10월7일. ⓒAthit Perawongmetha / Reuters
오토바이를 탄 주민들이 지진 및 쓰나미 피해를 입은 도로 위를 지나가는 모습. 팔루. 2018년 10월7일.
오토바이를 탄 주민들이 지진 및 쓰나미 피해를 입은 도로 위를 지나가는 모습. 팔루. 2018년 10월7일. ⓒBeawiharta Beawiharta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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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인도네시아 #쓰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