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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 나온 뱅크시의 그림이 낙찰 후 스스로 찢어졌다

낙찰가는 한화로 약 15억 4천만원이었다.

현지 시간으로 10월 5일, 런던 소더비의 현대미술경매에 뱅크시의 작품이 등장했다. 해당 작품의 제목은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로 뱅크시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였다.

ⓒAnton Vaganov via Getty Images

이날 경매에서 이 작품은 무려 104만 2천파운드에 낙찰됐다. 한화로 약 15억 4천만원에 달하는 돈이다.

그런데 경매사가 낙찰 결과를 전한 동시에 그림의 액자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instagram

액자 속 그림이 액자 밖으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냥 빠져나온 게 아니라 갈갈이 찢어진 상태였다.

소더비 운영진과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소더비 측은 ”뱅크시의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하자마자 그림이 자동으로 찢기는 일이 발생했다”며 ”누군가가 리모콘으로 액자 내의 장치를 작동시킨 것으로 추정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초유의 사태에 대해 뱅크시는 직접 인스타그램을 통해 상황을 설명했다.

 

10월 6일, 뱅크시는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첫 자막에서 뱅크시는 ”몇년 전 이 그림에 분쇄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어진 건, 액자에 분쇄기를 설치하는 모습이다. 이어 5일 소더비 경매장의 현장이 등장했다. 그림이 찢겨지는 상황을 목격한 사람들의 충격적인 반응들을 담은 것이다. 뱅크시는 영상과 함께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적었다.

″파괴하려는 충동 또한 창조적인 충동이다.”(The urge to destroy is also a creative urge) - 피카소

그렇다면 이 그림을 100만 파운드가 넘는 돈에 구입하려 했던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걸까?

BBC의 보도에 따르면, 소더비는 전화로 경매에 참여한 낙찰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번 사건이 경매와 관련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분석중이라고 전했다. SNS 상에서는 그림이 찢어졌지만, 이 전대미문의 사건이 작품의 가치를 더 높게 만들었다는 의견도 있다. 작품이 손상된 이상 구매자는 이를 취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취소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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