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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가 샌프란시스코와의 자매결연을 파기했다

두 도시는 지난 1957년부터 자매결연을 맺어왔다.

일본 오사카와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957년부터 자매결연을 맺어왔다. 약 60년에 걸친 두 도시의 자매결연이 10월 5일 파기됐다. 파기를 알려온 쪽은 오사카시였다.

지난 2017년 9월, 샌프란시스코 세인트 메리 스퀘어 공원에서 세워진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때문이다.

ⓒJustin Sullivan via Getty Images

한국과 중국, 필리핀의 소녀가 함께 손을 잡고 있는 형상으로 제작된 이 기림비는 위안부 피해국 연합 민간단체인 ‘위안부 정의연대’가 샌프란시스코시의 건립허가를 받아 세운 것이다. 기림비 동판에는 ‘1931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13개국 여성과 소녀 수십만 명이 일본군에 의해 이른바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당했다’는 문장과 함께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자행된 고통의 역사가 잊힐 것이라는 사실이 가장 두렵다’는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유언이 담겨있다.

ⓒJustin Sullivan via Getty Images
위안부 진실을 처음 증언했던 김학순 할머니가 서 있는 형상도 함께 있다. 
위안부 진실을 처음 증언했던 김학순 할머니가 서 있는 형상도 함께 있다.  ⓒJustin Sullivan via Getty Images

기림비가 세워지기 전부터 일본 우익단체들은 이 기림비의 건립을 막으려고 애썼다. 기림비가 세워진 후인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오사카시의 요시무리 히로우미 시장이 자매결연을 파기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샌프란시스코 시장인 에드 리가 12월에 사망하면서 결정은 연기됐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시장으로 당선된 이는 이 도시의 첫 흑인 여성 시장인 런던 브리드였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요시무라 시장은 브리드 시장에게 약 10페이지에 달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는 이 서한에서 기림비에 새겨진 내용이 불명확하고 한 쪽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답변이 없자, 자매결연 파기를 통보한 것이다.

자매결연 파기에 대해 샌프란시스코시는 ”요시무라 시장이 더 이상 샌프란시스코와의 관계를 유지하지 않기로 한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하지만 인적교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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