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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증권거래위원회를 조롱하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구제불능이다."

  • 허완
  • 입력 2018.10.05 11:26
ⓒGene Blevins / Reuters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고발됐던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SEC를 대놓고 조롱하는 듯한 트윗을 올렸다. 경영권 박탈을 피하는 대가로 SEC와 맺었던 합의 사항을 위반하는 행동이어서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머스크는 4일(현지시각) ”공매도 강화 위원회(Shortseller Enrichment Commission)가 굉장한 일을 하고 있다”고 트윗에 적었다. ”이름 변경이 매우 중요하다!”

 

머스크의 트윗은 SEC(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를 ‘저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SEC는 머스크의 ‘테슬라 상장폐지’ 트윗에 증권사기 혐의를 적용하고 그의 경영권 박탈을 법원에 요청한 바 있다.

이후 SEC는 이틀 만에 테슬라 및 머스크와 기소합의를 맺었다. 머스크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독립적인 이사회를 구성하는 조건이다. 머스크의 커뮤니케이션(트윗 등)을 감독할 추가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조건도 있었다.

머스크가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들을 여러 차례 비난해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공매도 세력에게 좋은 일을 했다’며 정부 규제당국을 공개적으로 조롱하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Joe Skipper / Reuters

 

SEC와의 기소합의는 아직 법원 승인을 거치지 않아 효력이 없는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상황에서 규제당국 공개적으로 조롱하는 건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SEC 관련 소송 전문 변호사로 활동해 온 스티븐 크리민스는 ”오늘 해가 지기 전에 SEC와 그의 변호인들이 통화하게될 것”이라며 ”이것(트윗)은 분명히 합의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존 커피 주니어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는 ”그는 구제불능”이라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잠자고 있는 개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 특히 SEC의 경우에는 더 그렇다.”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은 이날 SEC와 머스크 변호인에게 11일까지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법원이 양측의 합의를 승인해야 할 이유를 제시하라는 것. 머스크는 ”(테슬라에 대한) 어이없는 공격을 멈추고 SEC를 탓해야 한다”는 멘션에 ‘좋아요’를 눌렀다고 WSJ은 전했다.

테슬라 투자자이자 투자회사 거버 가와사키 CEO 로스 거버는 머스크에게 자제를 다급히 호소했다. 

 

이날 장중 4.40% 하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33% 더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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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테슬라 #일론 머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