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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물리학상 받은 이 학자가 아직 '부교수'인 이유는?

단순하지 않은 문제다

ⓒCole Burston via Getty Images

지난 10월 2일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 위원회는 2018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발표했고 수상자 중에 역대 3번째 여성 물리학상 수상자가 등장했다.  

미국 벨 연구소의 아서 애서킨, 프랑스 에콜포리테크닉의 제라르 무루와 함께 수상한 캐나다 워털루대학교의 부교수(Associate-Professor) 도나 스트릭랜드가 그 주인공이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서 특히 눈길을 끈 단어가 있었으니 바로 스트릭랜드 ‘부교수’ 직함이다.  트위터에서 곧바로 논란이 됐다.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여성이 부교수라는 게 모든 걸 말해준다.”

″하하하하하하핳. 스트릭랜드가 부교수래. 그리고 워털루 대학교는 별로 당황하지도 않는 것 같아. 정년제도와 승진제도가 얼마나 공정할지 감이 확 오네.”

스트릭랜드의 ‘부교수’ 직함이 특히 수목받은 이유는 바로 얼마전 이탈리아 출신 한 물리학자가 ”물리학은 남자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망언을 남긴 직후였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피사 대학 교수인 알렉산드로 스트루미아는 노벨물리학상이 발표되기 불과 사흘 전인 지난 9월 28일 스위스 제네바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열린 ‘고에너지 이론과 젠더’ 워크숍에서 발표자로 나와 ”물리학은 남성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여성은 교육과 취업 등에서 능력 이상으로 우대받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정답은 생각보다 단순할 수 있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스트릭랜드가 ”(정교수 승진) 신청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으며 워털루 대학 측 역시 그녀가 승진 신청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워털루 대학 측은 ”스트릭랜드는 부교수기는 하지만 종신 교수”라며 ”학교의 매우 중요한 교원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답은 더 복잡할 수도 있다. 메인대학교의 고생물학자이자 환경생태 학자인 재클린 질은 ”도나 스트릭랜드가 승진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내적 외적인 편향으로 인해 여성들이 승진을 좀 더 오래 기다린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클린 질 역시 자신이 속한 대학에서 부교수 자리에 있다. 

″우리는 스트랙랜드가 왜 정교수 승진을 신청하지 않았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녀의 상사나 멘토가 (승진을 신청할 것을) 권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그녀가 속한 부서의 분위기를 모른다. 그러나 물리학은 여성에겐 최악의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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