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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떠날 수 없는 당신이 숲을 즐길 수 있는 5가지 처방

숲으로 간다!

  • 황혜원
  • 입력 2018.10.05 14:52
  • 수정 2018.10.05 15:11

자연 속으로 도망쳐 본 사람은 안다. 휴가계를 내고 훌쩍 떠난 호젓한 여행지에서도 신나게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는 것을. 아무리 자연이 좋다 하더라도 효리보다는 민박객에 더 가까운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자연이 좋지만 그래도 자연 속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는 현대인을 위해 준비한 자연 처방전이다. 마음 따라 상황 맞춰 사용하셔라.

호주 멜버른, 시드니 등 대도시 외곽에 위치한 오두막집 '언요크드', 예약하면 체크인 이틀 전에야 정확한 위치를 알려준다. www.unyoked.co
호주 멜버른, 시드니 등 대도시 외곽에 위치한 오두막집 '언요크드', 예약하면 체크인 이틀 전에야 정확한 위치를 알려준다. www.unyoked.co ⓒ호주 언요크드

# 숲 속의 작은집에서 하룻밤 보내기

오두막집은 전 세계 트랜드다. ‘당신을 위한 완벽한 도피처’라는 이름으로 일상을 벗어나고픈 사람들을 공략중인데,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에서 캐리가 치를 떨었던 남자친구 에이든의 오두막과는 다르다. 물도 부족하고 요리하기에도 번거로운 공간이었던 이전과 달리 불편함 없이 오롯이 자연을 느끼며 몸과 마음 모두 힐링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갖췄다. ‘그런 곳은 해외에만 있는 거잖아요!’라는 분들을 위해 한국판 숲 속의 작은집을 찾아봤다. 

<i></div><strong>홀리가든 (Holly Garden)</strong></i>
홀리가든 (Holly Garden) ⓒ인스타그램 @drawingday_
<i></div><strong>홀리가든 (Holly Garden)</strong></i>
홀리가든 (Holly Garden) ⓒ인스타그램 @drawingday_
오두막을 표방한 수많은 숙소 중에서도 ‘홀리가든’이 특별한 이유는 침실과 다락의 창으로 보이는 뷰 때문이다. 유럽 작은 마을을 연상시키는 산 중턱의 숙소는 한적하고 자연친화적이다.
오두막을 표방한 수많은 숙소 중에서도 ‘홀리가든’이 특별한 이유는 침실과 다락의 창으로 보이는 뷰 때문이다. 유럽 작은 마을을 연상시키는 산 중턱의 숙소는 한적하고 자연친화적이다. ⓒ인스타그램 @drawingday_

봉화 비나리마을 ‘홀리가든’ _www.instagram.com/my_hollygarden

 

 # 숲 초심자들을 위한 오두막 생활 엿보기

“부질없는 근심과 과도한 노동에 몸과 마음을 빼앗겨 인생의 아름다운 열매를 따보지 못하고 있다.” 19세기 미국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저서, ‘월든’에 나온 말이다. 이 책은 1845년 그의 나이 27살에 호숫가의 통나무집을 짓고 살았던 2년 2개월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심장을 저격당하고 마는 문장들로 위로와 감동을 수없이 받게 된다. 미국 어느 숲 속에 아직도 소로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사는 방식이 다르지 않으니까. ‘월든‘이 어렵다면, ‘주말엔 숲으로‘, ‘조화로운 삶‘, ‘나를 부르는 숲‘, ‘나무가 숲으로 가는 길’ 등을 추천한다. 

<strong></div>월든 호수(Walden Pond)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머물었던 호수로 그의 저서인 '월든'을 따 이름 지어졌다.</strong>
월든 호수(Walden Pond)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머물었던 호수로 그의 저서인 '월든'을 따 이름 지어졌다. ⓒFuse
<strong></div>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머물렀던 오두막</strong>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머물렀던 오두막 ⓒYiming Chen via Getty Images

# 숲밭을 만드는 도시 농부

‘숲밭’은 나무가 있는 밭을 뜻하는 말로써 땅과 자연의 힘 만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 방식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연농’을 하는 농부들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농사의 형태다. 숲에 민들레나 고들빼기 등의 씨앗을 뿌리거나 곤드레나 방풍나물 등의 모종을 심는 거다. 숲밭을 체험해보고 싶다면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자연농 배움터인 ‘지구학교’가 제격. 작가 겸 농부인 최성현 씨가 만든 학교는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는데, 네이버 카페나 인스타그램으로도 밭을 엿볼 수 있다.

ⓒLuisrojasstock via Getty Images

자연농 배움터 지구학교 http://cafe.daum.net/earthschool/

 

# 숲을 가꾸는 브랜드 사용하기

숲을 찾는 대다수의 도시민들이 정작 산림보호에 무관심한 것은 어불성설이다. 숲으로 떠나기 위해서는 숲이 남아 있어야 하니까. 다행인건 요즘 세상엔 직접 나무를 심지 않더라도 숲을 지키는 방법이 있다. 대표적인 친환경 브랜드 러쉬의 경우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며, 멋모르고 저지르는 환경 파괴를 줄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 3월 러쉬가 비영리단체 SOS(Sumatran Orangutan Society)와 함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열대우림 복원을 위한 캠페인용으로 생산한 'SOS 수마트라' 비누
지난 3월 러쉬가 비영리단체 SOS(Sumatran Orangutan Society)와 함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열대우림 복원을 위한 캠페인용으로 생산한 'SOS 수마트라' 비누 ⓒLUSHKOREA

이들은 산림 훼손에 치명적인 ‘대규모 생산 팜오일’ 구매를 중지하고, 대신 지속가능한 팜오일을 사용중이며 열대우림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10여년간 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충청도 지역에서 농약과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블루베리를 사용한 팩을 판매중이다.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가 들어가니 효과가 뛰어난 것은 당연지사. 일주일에 약 10kg의 블루베리만 사용되고 있는 아주 작은 시작이자, 아는 사람만 누리는 호사다.

블루베리로 만들어진 러쉬의 페이셜 마스크, ‘카타스트로피 코스메틱’. 국내에서 판매중인 제품은 전라북도 진안에 위치한 ‘깊은샘 블루베리 농장’에서 자연농법으로 기른 것을 사용중이다.
블루베리로 만들어진 러쉬의 페이셜 마스크, ‘카타스트로피 코스메틱’. 국내에서 판매중인 제품은 전라북도 진안에 위치한 ‘깊은샘 블루베리 농장’에서 자연농법으로 기른 것을 사용중이다. ⓒLUSHKOREA

# 숲이 떠오르는 향기 맡기

촉촉이 젖은 숲 속에서 나무들과 잎사귀 등 온갖 생명체들이 뿜어내는 향기를 떠올려보라. 향기는 독특하게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물질이다. 후각신경이 감각신경 중 유일하게 감정을 관장하는 ‘변연계’와 직통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인데, 엄마의 향기를 맡으면 안정감이 드는 게 단순 기분 탓이 아닌 거다. 지금 당장 숲으로 떠나고 싶다면, 향기는 당신을 숲으로 가장 빨리 데려다 줄 지름길이 된다. 최근엔  같은 숲향이라고 하더라도 비가 내린 촉촉한 나무와 흙 내음이 난다든지, 숲 속 한가운데 서 있는 듯 시원하고 상쾌한 향, 짓이긴 나뭇잎 향, 장작이 타고 남은 듯 매캐한 향까지 그 종류도 다양해 고르는 재미가 있다. 방식은 향수를 비롯해 향초, 에센셜 오일, 침향 등 원하는 것으로 선택하면 된다. 자주 사용하는 핸드크림을 숲 향기로 바꿔보는 것도 매일 숲으로 떠나는 아주 쉬운 방법. 

ⓒ-101PHOTO-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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