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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인 채식주의 운동에 대해 비건들의 의견이 갈린다

공격적 완전 채식주의다.

ⓒPaul Hackett / Reuters

프랑스에서 육류와 유제품을 파는 상점들에 대한 반달리즘이 일어나고 6명이 체포되자 정육점 주인들이 경찰의 보호를 요청했다. 영국에서는 가족이 운영하는 정육점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동물을 죽이지 마라. 비건이 되라’는 문구를 쓰는 사건이 일어났다. 화염병 공격 위협도 받았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캐나다의 활동가들은 토론토의 스테이크 식당에 난입해 고객들에게 동물의 권리에 대해 설교했다.

동물 권리 활동가들에게 있어 완전 채식주의(veganism)는 동물 살해 종식의 시작에 불과하다. “비건이 된 우리는 육류, 유제품, 달걀 제품 생산에 관련된 잔혹 행위를 멈추게 해야 함과 동시에 이러한 메시지를 퍼뜨려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 불법적 행위를 자주 동원하는 시위에 참여하는 개인과 단체들을 대변하여 동물해방전선의 대변인이 밝혔다.

동물해방전선은 시민 불복종과 개인 및 상점의 물리적 표적화는 정당화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모든 수단을 지지하며, 이 메시지가 이해될 때까지 계속 더 심해지길 바란다.”

공격적 완전 채식주의(militant veganism)에 대한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으나, 이러한 접근이 완전 채식주의를 주류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는 대안적 시각과는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모든 비건이나 동물 권리 운동가가 호전적인 것은 아니다. 로스 앤젤레스 근방의 버논에서는 돼지를 도살장에 데려가는 것에 반대하는 평화적 ‘돼지 감시’(pig vigil) 시위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동물 권리 단체 더 세이브 무브먼트(The Save Movement)의 버논 지부가 주최하는 시위로, 돼지들의 삶의 마지막 순간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고 공유하지만 평화롭게 진행되며 도덕적 판단을 삼간다. 또한 ‘가능할 때면 미소를 짓는다’.

시위 중 폭력의 피해자가 된 적이 있는 비건 활동가 에드 윈터스는 자신의 접근 방식을 바꾸었다고 말한다. “나는 시끄럽고 거칠게 활동했지만, 그게 사람들을 밀어낸다고 느꼈다.”

윈터스는 ‘공격적 완전 채식주의’라는 표현이 비건들을 악마화시키는데 자주 사용된다고 말한다. 분노에 찬 시위는 타인들이 자신과 같은 느낌을 받지 않는데 대한 좌절의 결과라고 그는 말한다. 윈터스는 이제 ‘비폭력적 행동주의’를 지지하며, 이는 의견을 밝히지만 타인들을 고립시키지 않는 것이라 한다.

ⓒBarcroft Media via Getty Images

비건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데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과 미국에서 식물 기반의 이벤트 기업 베볼루션을 만든 주디 네이들과 다미엔 클락슨은 육류와 유제품을 먹지 않게 된 이후 비건 문화가 불편했다고 말한다.

네이들과 클락슨은 비건 운동이 주류로 가려면 도덕적 판단을 줄이고 완전 채식주의를 실험해보는 사람들을 포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성공적이었던 행동주의는 고기가 없는 버거와 유제품이 들지 않은 우유 등 비건 식제품이었다고 그들은 말한다.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식물로 만든 고기의 판매는 17% 증가했다. 비욘드 미트는 매출이 70% 상승했다.

“나는 거리로 나가 소리쳐야 한다는 사람들에게 동의하지 않는다. 시위도 역할이 있지만, 진짜 변화는 사업을 만들어 내고, 배려심을 갖고, 식물로 만든 음식을 보다 접하기 쉽게 만드는데서 온다. 비건이 주류가 된 이유가 그것이다.” 클락슨의 말이다.

미국에서 채식주의자라고 말하는 사람은 2~6% 정도이다. 1970년대말에는 1.2%에 불과했다.

채식 및 비건 뉴스 웹사이트 리브카인들리(livekindly)를 만든 조디 모넬은 호전적 행동주의의 위험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지나친 완벽함을 기대하게 하는 것이라 말했다.

모넬은 완전 채식주의가 성장하려면 완벽함의 모델을 버려야 한다며, 리브카인들리의 방문자 중 40%가 비건이 아니라고 말함을 지적한다. “변화를 일으키려면 완전 채식주의에 대한 청교도적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 갑자기 이런 기준에 맞출 수가 없어서 비건이 되었다가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넬은 폭력적 행동주의는 비건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하기 때문에 비생산적이라 말한다. “우리 모두는 자기 개선을 추구하며, 각기 다른 단계에 처해 있다. 우리는 구속적이 아닌, 재미있고 쉽게 할 수 있으며 매력적인 완전 채식주의를 보여주어야 한다.”

윈터스도 비슷한 생각이다. “우리 모두에겐 도덕적 의무가 있으나, 무엇을 하는가는 각 개인마다 다르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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