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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 오가닉 뷰티 제품이 반드시 내추럴한 것은 아니다

큰 의미가 없다.

ⓒlenta via Getty Images

내추럴 뷰티 제품이 오래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뷰티 제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내추럴’, ‘올 내추럴’, ‘오가닉’ 같은 단어들이 눈에 띈다. 모이스춰라이저, 세럼, 페이스 마스크, 스크럽 등에 이런 단어들이 붙어 있다. 내추럴과 오가닉이 곧 더 좋다는 의미라고 우리를 설득하려는 듯하다.

우리는 그런 메시지를 믿는다. 2016년에 스태티스타가 1천 명 이상의 여성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8~34세의 여성 73%가 뷰티 제품을 살 때 ‘올 내추럴’이란 말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설문에 응한 모든 연령대의 여성들이 이에 동의했다. 그랜드 뷰 리서치 주식회사의 보고서에 의하면 2025년에는 미국의 오가닉 개인 미용 및 위생 용품 시장 규모가 250억 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뷰티와 개인 미용 및 위생 용품에 있어 ‘내추럴’이란 단어는 큰 의미가 없다. 즉 당신이 좋아하는 코코넛 밀크 샴푸는 코코넛 나무에서 자라는 게 아니며, 코코넛 밀크 외에 다른 재료도 많이 들어간다는 뜻이다. ‘내추럴’, ‘올 내추럴 재료 사용’이라는 제품에 돈을(때로는 많이) 쓸 경우, 그 값어치를 하지 못하는 제품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내추럴’은 무슨 의미인가?

안타깝게도 명확한 대답은 없는 것 같다. 미 식약청(FDA)은 ‘내추럴’, ‘올 내추럴’이란 말에 대한 규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

FDA 웹사이트에서는 “FDA는 ‘내추럴’이라는 단어를 규정하지 않았으며 코스메틱 제품에 사용할 때의 규제적 정의를 정해놓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 결과, “‘내추럴’이라는 표현은 거의 모든 제품에 적용될 수 있다.”고 코스메틱 화학자 단체의 회장이자 웹사이트 뷰티 브레인스의 공동 설립자인 페리 로마노스키가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그러나 [연방 통상 위원회(FTC)는] 기업들이 ‘올 내추럴’, ‘100퍼센트 내추럴’이라는 단어를 쓰려면 합성 재료를 쓸 수 없다고 한 바 있다. 물론 무엇이 ‘합성’ 재료인지를 규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빠져나갈 틈은 충분하다.”

옥스포드 사전은 내추럴을 “자연에서 존재하는 것 혹은 유래된 것; 인간이 만들거나 초래하지 않은 것”이라 규정하고 있다. 그렇게 보면 내추럴 재료는 자연에서 온 재료, 혹은 살아있는(혹은 한때 살아있었던) 유기체에서 온 재료일 것이다. 예를 들자면 모이스춰라이저와 샴푸 등의 제품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내추럴 재료는 물과 코코넛 오일이다. 그러나 자연에서 유래한 재료를 합성 화학 물질과 섞을 수도 있고, 가공해서 다른 것으로 만들 수도 있다. 이를 보면 내추럴이 왜 규정하기 힘든 단어인지 알 수 있다.

환경보호그룹(Environmental Working Group; EWG)에서 건강 생활 과학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네카 레이바는 허프포스트 인터뷰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질문들을 던졌다.

“만약 자연에서 유래한 것이지만 화학물질과 합성되었다면, 그래도 내추럴인가? 혹은 내추럴이 아니게 될 정도로 합성한 다음 화학물질을 넣었다면?”

 

진정한 내추럴 제품을 찾는 것은 라벨만 읽어서 되는 일이 아니다.

로마노스키에 의하면 “코스메틱 제품은 사실 내추럴이 아니다.”고 한다.

“식품과는 달리 샴푸 관목, 바디 워시 덤불, 립스틱 작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식품의 경우 식물이 완제품을 생산한다. 코스메틱 제품은 그렇지 않다. 모든 코스메틱 제품은 어떤 식으로든 가공을 거친다.” 로마노스키가 이메일로 설명했다.

당신이 구입하는 제품이 내추럴인지 궁금해한 적이 있다면, 재료 목록을 읽고 당신이 모르는 것들이 무엇인지 검색해보라. 레이바의 말처럼 길고 발음하기 힘든 화학물질 이름들이 있을 경우 제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내추럴, 혹은 자연에서 유래한 재료조차 알아보기 힘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마란타 아룬디나세아 뿌리는 애로루트 가루로 더 잘 알려져 있고, 몬모릴로나이트는 점토의 일종이다.

“독물학자나 화학자여야 어떤 제품을 살지 알아낼 수 있어서는 안 된다.” 레이바의 말이다.

 

‘내추럴’이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건 아니다.

레이바에 의하면 많은 소비자들이 내추럴이 안전하다, 몸에 더 좋다는 오해를 하고 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내가 즐겨하는 말이 있다. 덩굴 옻나무는 내추럴이지만 매일 바르는 페이스 크림에 그게 들어가길 원하지는 않는다. 그걸 바르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할 것이다. 납, 비소도 모두 올 내추럴이다. 내추럴이라고 하는 제품이라고 해서 꼭 안전하리라는 법은 없다.”

또한 이런 제품들 상당수에는 방부제가 들어가야 하는데, 효과가 좋은 내추럴 방부제를 찾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해도 어렵다고 레이바는 덧붙인다. 그러나 파라벤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은 각각 내분비 교란과 접촉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어 피하는 게 좋은 방부제라고 한다.

“올 내추럴 제품을 찾는 사람에게 나는 적절한 방부 처리가 되었는지 확인하라고 말한다. 모든 제품에서 방부제가 빠지고 박테리아가 자라게 된다면 눈 감염, 심하면 실명까지 일어날 수 있다.”

 

‘오가닉’은 무슨 의미인가?

FDA는 ‘오가닉’ 뷰티 제품에 대한 정의나 규정을 두고 있지 않으나 미 농무성(USDA)의 규정은 있다.

USDA는 오가닉 제품 표기에 대한 규정을 4가지로 나누고 있다. 첫째는 오가닉 원료만 사용한, 즉 ‘금지된’ 비료와 살충제를 수확 전 최소 3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땅에서 자란 원료만 사용한 제품이다. 둘째는 오가닉 원료를 95% 사용한 ‘오가닉’ 제품이다. 셋째는 ‘오가닉 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오가닉 원료를 70% 이상 사용했다는 의미다. 넷째는 오가닉 원료가 70% 이하로 들어간 제품인데, 오가닉 원료가 들어갔음을 표기할 수 있도록 한다.

레이바에 의하면 오가닉 제품은 장점이 있다고 한다. “오가닉 원료에는 잔여 살충제가 없고, 환경과 노동자의 건강에도 분명 긍정적 영향이 있다.”

“오가닉 제품을 찾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당신이 찾아야 할 것이 그것만은 아니다.”

 

그러면 무얼 찾아야 하는가?

내추럴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USDA나 내추럴 제품 협회(Natural Products Association)의 인증을 받은 제품을 찾으라고 로마노스키는 권한다. 호울 푸즈(Whole Foods)는 내추럴 제품을 엄격하게 관리하여 납품받는다.

레이바는 74000종 이상의 제품을 성분과 건강 위험 요소에 따라 점수를 매긴 EWG의 스킨 딥 데이터베이스를 권한다. EWG는 유해하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한 화학 성분이 없는 제품들에 인증 마크를 부여한다.

의학 및 과학적 연구 결과에 따른 제품 리뷰를 올리는 뷰티피디아(Beautypedia) 역시 참조할 만하다. 75000종 이상을 평가한 더 굿 가이드(The Good Guide(도 유용하다. 싱크 더티(Think Dirty)와 같은 앱은 위험할 수 있는 재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로마노스키는 내추럴 제품을 원한다면 기능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게 좋을 것이라 말한다. 그는 내추럴 코스메틱 제품은 ‘보통 코스메틱 제품만큼의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결국 당신에게 맞는 걸 써야 한다.

내추럴 스킨 케어와 뷰티 제품을 쓰느냐 마느냐는 당신에게 달린 문제다. 그러나 쓰지 않던 제품을 쓰기 전에는 꼭 알아보아야 한다. 원재료를 살펴보고, 내추럴이나 오가닉인지가 당신에게 중요하다면 확인하라. 제품에 의심이 들 경우 꼭 피부과에 문의하라.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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