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9월 30일 17시 19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9월 30일 17시 21분 KST

강진 속에서 비행기 이륙을 돕던 관제사가 목숨을 잃었다

에어나브 트위터
강진 속에서 여객기 이륙을 돕다가 사망한 인도네시아 항공교통관제사 아궁. 

강진과 쓰나미가 휩쓴 인도네이사 술라웨시 섬에서 한 관제사가 공항 관제탑에 끝까지 남아 비행기 이륙을 돕다가 목숨을 잃었다.

3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21세의 항공교통관제사인 안토니우스 구나완 아궁이라는 지난 28일 오후 규모 7.5의 강진이 덮쳤을 때 팔루 시의 무티아라 SIS 알-주프리 공항 관제탑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활주로에는 500m 길이의 균열이 생겼고, 관제탑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동료들은 건물 밖으로 뛰어나갔지만 아궁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수백 명의 승객을 태운 바틱 항공 소속 여객기가 관제탑의 지시를 기다리며 이륙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궁은 관제탑에 혼자 남아 여객기가 완전히 이륙할 때까지 조종사에게 가이드를 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여객기가 이륙하자 건물 4층의 창문을 통해 밖으로 뛰어내렸다. 그 과정에서 다리가 부러지고 장기가 손상되는 등의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부상이 심각해 더 큰 병원으로 이송되기를 기다리던 중 목숨을 잃었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관제기구 에어나브(AirNAV)는 아궁의 희생을 기리며 그의 직급을 두 단계 올려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