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 다수를 차지할 가능성은?

어렴풋이 보인다.

ⓒJohn Moore via Getty Images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 다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는 길이 어렴풋이 보인다. 브렛 캐버노 대법관 후보의 인준을 막을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는 셈이다.

공화당측은 민주당이 크리스틴 블레이시 포드와 데보라 라미레즈가 캐버노를 상대로 제기한 성폭력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상원 다수 의석 차지 가능성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민주당이 의회의 레임덕 회기나 1월의 새 의회 구성까지 그 어떤 대법관 후보 인준도 미루려 한다고 공화당은 말한다.

민주당은 캐버노 인준 반대에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캐버노가 여성 인권과 의료 문제에 있어 좋지 않을 것이며, 성폭력 혐의가 있는 사람이 연방 대법원에 올라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캐버노 인준이 늦춰지고 민주당이 상원 다수를 차지하면 어떻게 될지, 민주당도 분명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공화당이 레임 덕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후보를 인준시키지 않도록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힐러리 클린턴의 2016년 대선 당시 대변인이었으며 현재는 변호 단체 디멘드 저스티스에 있는 브라이언 팰론은 말했다.

그리고 민주당이 1월에 상원 다수 의석을 차지하면 “트럼프의 목록에 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팰론은 말한다. 트럼프가 대선을 앞두고 발표했던, 보수 단체 헤리티지 재단의 제안을 대거 받아들여 작성한 목록을 가리킨다.

2016년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했던 후보자 메릭 갈랜드를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 미치 맥코널(공화당-켄터키)은 청문회조차 열지 않고 거부했다. 민주당은 이런 전략을 써서는 안 된다고 팰론은 말한다. “진정한 중도파 후보를 고려해야 한다.”

민주당원들, 특히 정치적 중도 노선과 초당파주의를 주장하며 커리어를 쌓아온 정치인들이 팰론의 충고를 따를지는 확실하지 않다.

상원 의석에 대한 다양한 계산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상원을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브렛 캐버노를 지금 인준해야 한다.” 트럼프 정권에 몸담았던 한 인사가 익명을 조건으로 말했다. “척 슈머(민주당, 뉴욕. 상원 다수당 원내 대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가 트럼프가 지명한 후보를 인준할 리가 없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이런 논의는 의미가 없다. 그러나 양당측의 전략가 10명의 인터뷰에 따르면 민주당의 상원 탈환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의 승리를 점치는 이는 없었으나, 모두 가능성은 있다고 답했다.

“2017년 1월이었다면 [상원 탈환에 대한] 이야기조차 안 나왔을 것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좁은 길이지만, 최근 몇 달 동안 넓어졌다.” 민주당 연방 상원 선거위원회장 크리스 밴 홀렌 상원의원(메릴랜드)이 지난 주에 기자들에게 말했다.

 

가능한 이유:

* 2016년에 트럼프가 승리했던 러스트 벨트 주 네 곳(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민주당 현직 의원들의 재선 가능성 유력

* 트럼프가 두 자릿수의 차이로 승리했던 웨스트 버지니아와 몬태나에서 민주당 현직 의원들 재선 가능성 높아짐

* 민주당이 현직 빌 넬슨 상원의원을 버려야 할 것으로 공화당이 기대하고 있던 플로리다에서 접전 예상

* 공석인 애리조나와 테네시에서 민주당 승리 가능성 증가, 텍사스에서 비토 오루크 하원의원이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위협할 가능성

 

공화당측은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하면서도 우려하고 있다. 공화당은 케빈 크레이머 하원의원이 노스 다코타에서 민주당의 하이디 하이트캠프 상원의원을 누르길 바라고 있다. 그럴 경우 민주당의 다른 후보들이 모두 이겨야 현재 상원에서 51-49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을 제칠 수 있다.

 

미드웨스트

오하이오의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
오하이오의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 ⓒWin McNamee via Getty Images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려면 일단 현직의원들부터 지켜야 한다. 선거를 치르는 공화당 의원은  8명에 불과한 반면, 민주당 상원 의원은 25명이 올해 선거를 거친다. 이중 10건의 선거가 트럼프가 승리한 주에서 열린다.

아슬아슬하게 상원 다수를 점하고 있는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의석을 추가하고, 최소 2022년까지는 민주당의 상원 다수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그러나 오바마가 두 번 승리한 뒤 트럼프에게 빼앗긴 주들인 펜실베이니아의 밥 케이시 상원의원, 오하이오의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 미시간의 데비 스테이브나우 상원의원, 위스콘신의 태미 볼드윈 상원의원들이 공화당의 도전자들을 누를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두 당의 외부 단체들은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미시간에서 돈을 쓰지 않고 있다. 위스콘신에 대한 투자도 거의 없다. (그러나 민주당은 보수적 기부자들로 구성된 코크 네트워크가 태미 볼드윈을 겨냥하고 있고, 론 존슨 공화당 상원의원이 2016년에 재선에 실패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뒤엎은 적이 있어 우려하고 있다.)

“이 주들에서 트럼프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노동계급 유권자들을 훨씬 더 많이 고립시켰다.” 상원 다수 PAC을 이끄는 슈머의 측근 J. B. 포시의 말이다.

 

넬슨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플로리다

4선을 노리는 넬슨 의원.
4선을 노리는 넬슨 의원. ⓒBloomberg via Getty Images

민주당은 러스트 벨트 주 네 곳에서 돈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하이오는 2012년, 펜실베이니아는 2016년 상원 선거에서 가장 많이 돈이 들어간 주였다) 정치 캠페인을 벌이는데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가는 주 중 하나인 플로리다에 그 돈이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은 플로리다 상원의원 도전자인 릭 스콧 주지사의 자금 동원력과 개인적 자산 때문에 민주당은 4선을 노리는 넬슨 의원을 버릴 수 밖에 없을 거라고 몇 달 째 장담해왔다.

“9월 중순이 되면 전국 민주당원들은 빌 넬슨을 죽게 내버려 두게 될 것”이라고 공화당 슈퍼 PAC 상원 리더십 펀드의 스티븐 로 회장은 6월에 폴리티코에 말했다.

그러나 넬슨은 공화당의 집중 사격을 견디고 살아남았다. 스콧과 공화당측은 여름 동안 민주당보다 2천만 달러 정도를 더 많이 썼지만 거의 효과가 없었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둘 사이의 격차는 미미하며,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은 플로리다 방송 광고에 비슷한 돈을 쓰고 있다.

민주당은 스콧이 막판에 현금을 뿌릴 것을 아직 우려하고 있다. 스콧은 주지사 재선에 도전하던 2014년에 마지막 일주일 동안 1400만 달러를 썼다. 공화당은 전국적 정치 환경에도 불구하고 스콧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본다.

양당 모두 앤드류 길럼 탤러해시 시장이 민주당 주자시 경선에서 이긴 것이 흑인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일 것이라 보고 있다.

 

텍사스

베토 오루크.
베토 오루크. ⓒSergio Flores / Reuters

상원의원 선거에 플로리다보다 많은 돈이 들어가는 유일한 주는 텍사스다. 텍사스주의 미디어 마켓 19곳에 일주일간 광고를 집행하는데 400만 달러 이상이 들어간다.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주요 상원 슈퍼 PAC은 진입을 고려하고 있다.

“가능하다. 가능성을 배제할 이유는 없다.” 포시가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클럽 포 그로우스(Club for Growth)가 텍사스의 중간 크기 미디어 마켓인 엘 파소와 산 안토니오에서 100만 달러의 광고를 집행해 오루크를 공격하고 있긴 하나, 공화당도 아직 투자를 본격적으로 개시하지는 않았다.

현재로선 텍사스는 양당의 상원 우위 차지 계획에서 중심적인 주는 아니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오루크는 이번 선거의 가장 흥미로운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크루즈를 상대로 한 힘겨운 싸움에서 전대미문의 금액을 모으고 있다. 오루크는 8월에 온라인에서 900만 달러를 얻었다. 공화당도 오루크에게 맞서느라 돈을 써야 할 수도 있다.

 

골 라인

양당이 돈을 잔뜩 쓰고 있는 주가 이 외에도 8곳 더 있다. 민주당은 몬태나의 존 테스터 상원의원과 웨스트 버지니아의 조 맨친 상원의원의 재선을 낙관하고 있다.

2년 전에 이 두 주에서 큰 표차로 승리했던 트럼프의 인기는 여전한 것 같다. 그러나 테스터와 맨친은 베테랑 정치인들이며, 두 사람 모두 상대 후보를 다른 주 출신의 뜨내기들로 묘사하는데 성공했다.

인디애나, 미주리, 노스 다코타의 민주당 현직 의원들은 이보다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공화당 전략가들은 크레이머가 하이트캠프를 밀어낼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맥코널의 정치 고문 조시 홈스는 민주당이 “노스 다코타를 잃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므로 민주당이 상원 다수 의석을 얻으려면 다른 곳에서 전부 이겨야 한다고 홈스는 주장했다.

홈스의 말이 옳을 것으로 보인다. 노스 다코타의 의석을 잃는다면, 그리고 텍사스에서 크루즈를 꺾지 못한다면 민주당은 네바다, 애리조나, 테네시에서 전승을 거두어야 상원 다수를 차지할 수 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민주당이 인디애나와 미주리의 의석을 지킨다고 가정하고 있는데, 이 역시 안전하지는 않다.

미주리의 클레어 맥캐스킬 상원의원은 공화당 외부 단체들로부터 부패한 커리어 정치인이라는 맹공을 받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의 경쟁자 조시 홀리에 비해 자금이 훨씬 풍부하며, 유세기간 마지막 주에 광고를 더 많이 집행할 수 있다. 인디애나의 설문조사에서는 조 도넬리 상원의원이 공화당 전국 지도부가 대단치 않게 여겨왔던 마이크 브라운을 따돌리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클린턴이 2016년에 승리했던 주에서 재선을 앞둔 유일한 공화당 의원인 네바다의 딘 헬러는 재키 로센 하원의원과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애리조나와 테네시의 공화당 현직의원들은 재선에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은 강력한 중도파 후보들을 기용했다. 애리조나에서는 커스틴 시네마 하원의원, 테네시에서는 필 브레드슨 전 주지사이다.

네바다, 애리조나, 테네시에서 “공화당은 골 라인을 지키고 있다”고 포시는 말한다. “민주당이 상원 탈환을 노린다면 여기서 승리해야 한다.”

공화당도 시네마와 브레드슨에 맞설 강력한 후보를 준비했다. 애리조나의 마사 맥샐리 하원의원, 테네시의 마샤 블랙번 하원의원으로, 두 사람 모두 자금 동원력이 뛰어나다.

브레드슨은 자신의 선거 결과에 상원 다수 차지가 걸려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기자들에게 여러 번 말했다. “나는 정말이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일들이 일어나야 하는지를 보라.” 이번 달 내슈빌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공화당 유권자들을 끌어온다는 목표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이 메시지에 일부 민주당원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민주당 연방 상원 선거위원회의 모금 이메일에서는 남서부(애리조나, 네바다, 텍사스)를 통해 상원 다수로 가자고 지지자들에게 말하고 있으나, 텍사스보다는 테네시에서의 승산이 더 크다. 민주당 연방 상원 선거위원회는 아직 텍사스 자금 집행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캐버노 효과

상원 싸움에서 아직 미지수가 있다면 캐버노를 둘러싼 소동의 정치적 영향일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공화당은 캐버노를 버리거나 지명을 철회하면 공화당 지지 유권자들의 사기가 꺾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화당 유권자들은 ‘투표해서 뭐해? 캐버노조차 못 지켰는데.’라고 생각할 것이다.” 트럼프 정권 출신 인사의 말이다.

민주당은 트럼프가 크게 이긴 주에서조차 캐버노의 지명으로 인해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리가노는 생각하지 않았다. 설문조사에서 아직 어느 쪽에 투표할지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 대부분은 대법관 지명이 자신의 투표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성폭력 혐의가 제기되자, 캐버노를 지지하면 민주당이 가져와야 할 핵심 유권자들을 끌어오는데 차질이 생길 것이란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혐의가 제기되기 전에도 공화당 우세 지역의 민주당은 캐버노를 지지해서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더 많았다. 성폭력 혐의가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캐버노 지명 지지를 고려할 이유도 없다. 그들이 끌어와야 할 여성과 진보적 유권자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 이제 캐버노 지지에는 득은 없고 실만 있다.” 팰론의 말이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선거 #미국 민주당 #미국 공화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