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KBS의 최근 '미미쿠키' 소개 영상에서 발견한 놀라운 사실들

분노가 차오른다

  • 박세회
  • 입력 2018.09.28 15:18
  • 수정 2018.09.28 15:34

코스트코의 제품을 수제 쿠키로 포장만 바꿔 ‘유기농 제품‘이라 허위 홍보 판매한 충북 음성 감곡의 ‘미미쿠키’가 불과 얼마전까지 지상파 방송에 출연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이 업체 대표들이 출연한 방송에서 의외의 사실이 밝혀져 이 업체에 대한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 

문제가 된 방송은 지난 9월 7일 KBS1 TV에서 내보낸 ‘이야기가 있는 풍경’이라는 교양 프로그램 시리즈 중 하나다. 이 방송에서 미미쿠키는 지역 특산품인 복숭아로 마카롱을 만드는 ‘음성 ㅁ제과’로 소개됐다. 

촬영 시점을 추측할 수 있는 단서가 하나 등장하는데 업체 대표인 표 씨는 ”제철 과일인 복숭아로 7월에서 8월에 마카롱을 만들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KBS에 확인한 결과 해당 방송은 한국방송 청주지국에서 제작한 것으로 KBS 측은 ”제작자가 휴가 중이라 정확한 촬영 시점을 특정하기는 힘들지만 7~8월에 촬영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촬영 시점 7~8월은 한창 미미쿠키가 인기리에 영업하고 있을 시점이다. 김현정의 뉴스쇼를 보면 이 업체가 얼마나 인기가 많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 가게에서 직접 제과 제품을 산 소비자 중 하나는 이렇게 말한다. 

″처음에는 마카롱으로 그 근처에서 유명했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커지더니 베이커리를 시작하시더라고요. ”

″처음에 갔을 때는 마카롱 사러 갔는데 마카롱을 못 샀어요. 그날 주문량이 떨어져서. 그래서 그날은 쿠키만 사왔고요. 엄마들 사이에도 유명했고 아이들 그냥 사주자 그러고 갔던 것 같아요.” - 노컷뉴스(9월 28일)

ⓒKBS1

그러나 해당 방송을 보면 이 업체의 작업장에는 불과 4대의 가정용 오븐이 있을 뿐이다. 이 영상을 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4대의 가정용 오븐으로 그 많은 물량을 감당할 수 있었겠느냐?”는 원성이 터지는 이유다. 영상의 다른 부분을 확인해 봐도 오븐은 4대 뿐이다. 

ⓒKBS1

해당 업체는 쿠키, 마카롱, 생크림빵, 롤케이크 등을 판매했는데, 이 모든 제품을 업소용 대형 오븐 없이 가정용 오븐 네 대로 밀려드는 인터넷 주문 물량까지 감당하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노컷뉴스의 보도를 보면 해당 업체는 ”롤케이크하고 쿠키는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물량이 달려서 속여 팔았다. 하지만 마카롱이나 생크림 카스텔라는 100% 직접 만든 거라 환불해줄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미쿠키의 인터넷 판매를 대행한 회원 수 10만명 규모의 네이버 카페 농라마트 쪽은 이에 ”미미쿠키에서 구매한 마카롱, 생크림 카스텔라 구매 금액을 농라 측에서 전액 환불하겠다”고 나섰다. 대행사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다.

특히 이 방송은 경찰이 혐의를 적용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표 씨가 이 방송에서 ”유기농으로 마카롱과 쿠키를 만들고,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쿠키를 만든다”고 홍보했기 때문이다.  SBS 에 따르면 친환경 인증업체가 아닌 미미쿠키가 유기농으로 광고하게 되면 친환경농어업법 위반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미쿠키 #친환경제품인증 #한국방송 #유기농 #유기농제품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