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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머스크의 테슬라 경영권 박탈을 법원에 요청했다

'상장폐지' 트윗의 엄청난 후폭풍.

  • 허완
  • 입력 2018.09.28 10:37
  • 수정 2018.09.28 10:51
ⓒJoshua Lott via Getty Images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테슬라 ‘상장 폐지’ 트윗이 투자자들을 호도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머스크의 경영권을 박탈할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SEC는 27일(현지시각) 보도자료에서 ”테슬라를 비공개 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에 대한 거짓되고 그릇된 인상을 주는 트윗들”에 증권 사기 혐의를 적용해 머스크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트윗에 대해 조사를 벌여왔던 SEC는 머스크의 혐의를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2018년 8월7일, 머스크는 2200만 트위터 팔로워들에게 자신이 (당시 주가에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은) 주당 420달러에 테슬라를 비공개회사로 전환할 수 있고, 이 거래를 위한 자금이 확보됐다며 남은 변수는 주주들의 투표 뿐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그러나 실제로는 머스크가 그 어떤 잠재적 자금조달 파트너와도 구체적 협상조건을 논의한 적이 없으며, 그와 같은 거래가 불확실하고 수많은 돌발상황들이 놓여있다는 점을 그가 알고 있었다는 혐의를 SEC 고발장은 제기한다. SEC 고발장에 따르면, 머스크의 트윗은 8월7일 테슬라 주가를 6% 넘게 폭등시켰으며 심각한 시장 혼란으로 이어졌다. 

뉴욕타임스(NYT)가 고발장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머스크는 지난 7월말 테슬라 지분 5%를 취득한 해외 투자펀드와의 논의에서 비상장회사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합의된 건 아무것도 없었다는 게 SEC의 결론이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SEC는 또 뉴욕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이 고발장에서 머스크가 연방 증권법의 사기금지 규정을 어겼다며 그가 테슬라를 포함한 모든 미국 상장회사의 경영을 맡지 못하도록 ”영구 금지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대목은 SEC가 머스크의 ‘셀러브리티 지위’를 언급한 부분이다.

SEC 집행국 공동국장 스티븐 페이킨은 ”증권 시장에서 기업 경영진은 책임있는 위치에 있으며, 주주들에게 중요한 책임을 갖고 있다”며 ”경영진의 셀러브리티 지위 또는 기술 혁신가로서의 명성이 그와 같은 책임을 가볍게 다룰 자유를 부여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SEC는 또 소셜미디어에서의 발언이라고 해서 책임이 면제되거나 다른 공개 발언에 비해 가볍게 다뤄져서는 안 된다고 적시했다. 

공동국장 스테파니 아바키안은 ”진실되고 정확한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건 CEO의 가장 핵심적인 의무”라고 지적했다. ”그 기준은 커뮤니케이션이 소셜미디어 또는 다른 비전통적인 형식으로 행해졌을 때에도 똑같은 무게로 적용된다.”

ⓒDrew Angerer via Getty Images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고발장이 테슬라에가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머스크의 경영권이 박탈될 가능성이 제기된 게 크다. 

WSJ는 ”테슬라의 브랜드와 머스크는 긴밀하게  얽혀있으며, 애널리스트들은 500억달러(약 55조6200억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혁신가로서의 머스크의 비전과 능력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평가에 따른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공식입장문에서 “SEC의 부당한 조치에 깊은 슬픔과 실망을 느낀다”고 밝혔다. ”진실성은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이며, 어떤 방식으로든 이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팩트들이 보여줄 것이다.”

SEC의 고발장 제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11.9%(36.62달러)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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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테슬라 #일론 머스크 #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