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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 27일 18시 26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9월 27일 19시 44분 KST

'합법화'로 대마 붐이 일어난 미국이 맞닥뜨린 새로운 문제

“경찰이 언제나 전화를 걸어온다. 이젠 어디에나 대마가 있으니까.”

미국 대마 업계는 신이 나 있다. 농부들은 재배 면적을 넓히고 있고, 업계의 제품 판매는 늘어나는 추세다. 국회가 곧 대마를 전면 합법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업계 관계자들은 붐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농업법 개정을 통해 2018년부터 합법화된다 해도 대마는 여전히 규제와 법적 장애물이 제한 아래 엄격히 관리되는 작물일 것이다.

대마의 규제 완화를 시험하는(대마 파일럿 프로그램) 30개 이상의 주에서는 자동차 부품부터 핸드 크림까지 온갖 제품에 사용되는 이 식물을 관리한다는 게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 연방 정부는 아직도 대마를 위험한 마약으로 분류하고 있다.

콜로라도 대마 산업 협회의 팀 고든 회장은 연방 정부에서 대마에 대한 규정을 만드는데 1~2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한다. “농업법이 통과된다고 해서 갑자기 대마가 합법화되고 모든 게 잘 풀리는 것은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상하원에서는 농업법 개정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앞으로 5년 동안 농업과 영양 프로그램, 농업 연구, 기타 관련 정책에 대한 자금 지원에 대한 법이다. 2014년 농업법의 만료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 미치 맥코널은 대마가 풍부한 주인 켄터키 출신이며 대마 합법화를 강력히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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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미 의회가 대마의 상업적 잠재력 연구에 대한 각 주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허가한 이후 미국에서 재배되는 대마의 양은 꾸준히 늘었다.

대마 재배를 허가한 주 중 19곳에서 작년에 대마를 수확했다. 대마 합법화 운동을 하고 있는 비영리단체인 보트 헴프(Vote Hemp)에 따르면 하와이와 네바다에서는 단 1에이커, 콜로라도에서는 9000에이커 이상의 면적에 대마를 재배한다. 미국 전체의 대마 재배 면적은 25000에이커가 넘는다.

합법화가 되면 농부들이 대마에 작물 보험을 들 수 있는 등 업계가 겪고 있는 여러 문제가 해결되지만, 대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무원들과 관련자들이 겪을 어려움들은 여전히 산재해 있다.

예를 들어 연방법은 대마의 향정신성 성분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 농도가 0.3%를 넘을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는데, THC 농도 시험 방법에는 국가 기준이 없는 상태다.

자연 치유 성분으로 팔리며 식품, 음료, 로션에 사용되는 칸나비디올(CBD)에 대한 주법들도 상충된다. 콜로라도 농업부의 식물 산업 책임자 듀앤 시닝은 “해결해야 할 복잡할 문제”라고 말했다.

 

‘핫’한 대마 테스트

대마(hemp)와 마리화나(marijuana)는 유전적으로 다른 식물이 아니다. 차이는 합법성 여부다. 2014년과 2018년의 농업법은 0.3% 미만의 THC 농도를 가진 대마를 ‘산업용 대마’로 분류했다. 2018년 농업법이 명쾌하게 기각하게 될 1970년의 규제약물법에서는 대마를 다 자란 줄기, 살균한 씨, 줄기와 씨로 만든 제품으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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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파일럿 프로그램 가이드라인과 완전히 합법인 대마 규정 제안안에 의하면 각 주는 0.3% 이상의 ‘핫’한 대마는 폐기해야 한다.

그러나 팔 수 있는 작물인지를 테스트하는 방법은 주마다 다르다. 시닝은 이 테스트방법에 따라 THC 농도가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꽃 부분 위주의 샘플 테스트를 요구하는 주가 있는가 하면 다른 부분을 섞은 샘플을 써야 하는 주도 있다. 꽃이 THC를 포함한 카나비노이드를 가장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에, 꽃이 많이 들어간 샘플은 THC 함량이 높게 나온다.

콜로라도는 대마의 윗부분 5cm를 테스트한다. 꽃, 잎, 싹이 들어가지만 씨나 줄기는 들어가지 않는다.

주 농업 의원들은 하나의 기준을 만들려 하고 있다. 주 농업부 전국 협회가 만든 위원회가 다음 달부터 모임을 가질 것이라고 이 협회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어맨다 컬프는 밝혔다.

일부 농부들은 가능한 한 0.3%에 가까운 THC 농도를 얻으려 하기도 한다.

켄터키의 곡물 재배농 조셉 시스크와 비즈니스 파트너들은 올해 대마를 200에이커 심었다. CBD 오일을 만들기 위해서다. 시스크는 대마 농사가 쉽지 않으며, THC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역시 난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수치를 어떻게 정하더라도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자기 같은 농부들에겐 그럴 것이라는 게 시스크의 말이다. CBD를 최대화하려다 보면 THC 등 다른 카나비노이드 수치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콜로라도 서부 시골에서 대마 CBD 업체를 운영하는 돈 코램 콜로라도 상원의원(공화당)은 일부 대마 재배농들이 카나비노이드 수치를 높이려고 주 THC 테스트에서 속임수를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의원들이 이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을 듯하다.

 

CBD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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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만 해도 대마에서 추출한 CBD라는 것을 들어본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대마 업계지인 헴프 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CBD가 4년 후에는 6억 46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해, 미국내 대마 판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브루클린의 힙스터부터 켄터키주 중년 아저씨들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대마 CBD를 알약으로도 먹고, 대마 CBD 오일을 한 스푼 먹기도 하고, CBD 크림을 몸에 발라 통증 및 불안 완화를 꾀한다. 발작 장애가 있는 환자(와 부모들)은 주에 로비를 해서 대마나 저용량 THC 마리화나 추출 CBD 오일을 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CBD 때문에 규제 문제가 몇 가지 생겼다. FDA는 CBD 오일을 식이보조제로 마케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터무니없는 건강 효과를 주장하는 기업들을 처벌하고 있다.

대마 추출물을 규정하고 누가 쓸 수 있으며 팔 수 있는지를 정하는 법과 규제는 주마다 다르다. 2012년에 투표를 통해 주 헌법을 바꿔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콜로라도의 경우 마리화나에서 추출한 CBD 제품들이 진료소에서, 대마 추출 CBD 제품이 건강식품점, 커피숍, 담배 가게, 스파에서 팔리고 있다.

의료용 마리화나는 합법이지만 주 대마 프로그램은 없는 오하이오의 경우 대마와 마리화나 추출 CBD 오일은 허가를 받은 진료소에서만 팔 수 있다. 산업 대마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와이오밍에서는 난치성 뇌전증 환자는 발작 시 대마 CBD 오일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주 정책은 다 제각각이라고 호번 로 그룹 소속의 샌프란시스코 변호사 패트릭 고긴은 말한다. 이는 연방 합법화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주의 손에 맡겨지게 될 것”이라고 고긴은 말한다.

2018년 농업법에 따르면 주는 대마가 어디서 생산되는지를 확인해야 하며 테스트, 사찰, ‘핫’한 대마 제거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이는 현재 시행 중인 대마 파일럿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다. 각 주는 이번 법에 맞춰 프로그램을 조금 바꿔야할 수도 있다.

콜로라도 국회의원들은 더 먼 곳을 내다보고 있다. 연방 정부가 대마 THC 농도 제한을 바꿀 날까지 생각하는 것이다. 0.3% 제한은 주 헌법에 들어가 있다. 연방의 제한이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콜로라도주의 제품은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다른 주에서 판매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콜로라도 국회의원들은 11월 투표지에 헌법에 들어가 있는 대마의 정의를 더 쉽게 바꿀 수 있는 법령으로 옮길지 여부를 묻는 질문을 넣었다.

또한 새로운 제품이 쉴새 없이 나오는 업계를 관리한다는 건 각 주로선 쉬운 일이 아니다.

콜로라도 대마 협회의 고든 회장은 대마 CBD가 든 젤리를 본 적이 있다고 한다. 콜로라도 국회의원들은 마리화나 사탕이 어린이들에게 유혹적으로 보일 수 있다하여 작년에 금지했는데, 이 젤리는 향정신성 성분을 제거한 것이었다.

코램은 농업 규제 부서부터 경찰에 이르기까지 각 주 정부간의 긴밀한 협력이 콜로라도 프로그램의 핵심이었으며, 다른 주의 동료들에게 이러한 접근법을 전파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콜로라도 해결책을 주려 하고 있다.”

듀앤 시닝은 지역 경찰과 보안관으로부터 끊임없이 문의 전화를 받는다. 마리화나 밭을 보고 이곳이 등록된 곳인지 확인하려는 것이다. “경찰이 언제나 전화를 걸어온다. 이젠 어디에나 대마가 있으니까.”

 

* 허프포스트US의 ‘Crying At Work Happens. Here’s How To Handle It, According To Expert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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