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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 27일 18시 19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9월 27일 19시 45분 KST

당신도 이 방법만 연습하면 15분 만에 단어 300개를 외울 수 있다

52장의 카드를 외우는데 우리에겐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지난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18 조아바이톤 국제 기억력 대회’에서 몽골의 쉬지르 에르데네밧 선수는 12.73초 만에 모든 카드를 완벽하게 외웠다. 그와 같이 기억력대회에는 무작위로 주어지는 숫자 1000개를 30분 안에 외우고 5분 동안 100개가 넘는 단어를 외우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우월한 기억력은 타고나는 걸까?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런던 연구진은 기억력 대회 우승자들을 연구실에 데려와 기억력 문제를 주고, 뇌 영상 법을 통해 그들의 두뇌를 일반인들의 두뇌와 비교하고 관찰했다. 연구 결과, 뛰어난 기억력은 선천적으로 특출한 지적 능력이나 뇌 구조의 차이에서 오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문제를 풀 때, 이들의 두뇌에서는 일반인들의 두뇌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던 공간인식과 방향탐지를 담당하는 부분들이 사용되는 것이 관찰되었다.

Maguire et al

기억력 대회에 나가는 사람들은 ‘장소기억법‘이라는 메모리 테크닉을 통해 최대한 빨리 많은 양을 정확하게 외우는 훈련을 한다. 연습을 통해 몸을 단련시키는 운동선수처럼 뇌를 단련시키는 것이다. 이 방법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암기’(暗記)와는 달리, 달달 외우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을 이용한다. 외워야 하는 것을 형상화한 후에 내가 잘 아는 곳 여기저기에 배치한다. 그리고 나중에 그 길을 다시 밟으며 배치했던 것들을 기억해 내는 방법이다. 여러 숫자나 단어를 하나의 장면으로 묶어 기억한다면 더 많은 정보를 보관할 수 있다. 집이나 출근길, 거주 동네 등 이미 잘 아는 길들이 ‘기억의 궁전’의 최적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여태껏 ‘기억의 궁전’을 사용하지 않았던 걸까? 세상의 모든 지식이 내 손안에 있고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해주는 스마트기기들과 함께 생활하는 지금, 우리에게 기억력 훈련은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기억력 세계 대회 우승을 세 번이나 한 벤 프리드모어가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나갔을 때도 관중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하지만 20살이 넘어 처음 기억력 테크닉을 접했다는 프리드모어는 “상상력과 스토리텔링, 그리고 즐겁게 연습하는 것이 기억력 향상에 가장 중요하다”며 그에게는 최고의 취미라고 했다.

상상력을 기본으로 익히는 기억력 기술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장소기억법을 이용해 공부를 한 학생들이 더 좋은 시험 성적을 냈다는 연구도 있다. 반복적 시험공부에 지친 학생이거나, 면접 준비에 비상이 걸린 취준생이라면 평소와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정보를 외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Inkyung Yoon/HuffPos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