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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 27일 14시 38분 KST

"문대통령의 연설이 평양민심을 흔들고 있다"

"보위성이 여론동향을 파악 중이다."

Pool via Getty Images

″평양 시민 여러분,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뜨겁고 열렬한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9일 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소개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5·1능라도경기장 연단에 섰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8천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국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연설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7분 남짓한 이 연설이 평양시민들을 흔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6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평양의 한 소식통은 “지금 평양에서 문 대통령의 연설을 둘러싸고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마치 광복 후 평양에 입성한 수령님(김일성)이 군중 앞에서 개선 연설했던 장면이 떠올랐다는 반응을 보이는 시민도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나 자신도 남조선대통령이 조선인민들에게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의지를 보였다’며 격려한 대목에서는 눈물이 날 만큼 감동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능라도 5·1경기장에 운집한 15만 평양 시민 모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는 이른바 ‘1호행사’ 참가자로 엄격히 선발된 사람들이다. 이들이 문 대통령의 연설에서 진심이 느껴진다는 말을 가족과 친지들에게 전해 북한 사법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평양민심이 남조선 대통령에게 기울고 있다고 판단한 보위성에서는 비밀리에 평양시 각 구역 인민반장들에게 주민 여론동향을 파악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보위성에서는 남한대통령의 평양 연설 파장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자유아시아방송, 9월26일)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이번 추석에 평양에서 온 친척들과 문 대통령 이야기로 하루를 보냈다”면서 “문 대통령의 연설에 평양 시민들이 박수 치고 환호한 것은 사전 조직된 1호행사의 흐름이었으나 겸손하고 진솔한 문 대통령의 모습과 연설을 접하는 순간 마음에서 우러나 박수 쳤다는 행사 참가자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