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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네 편의점'에 등장하는 한국계 이민자 아빠의 특징 4가지

정말 사랑스러운 시트콤

  • 박세회
  • 입력 2018.09.27 12:06
  • 수정 2018.09.27 13:34

캐나다에서 인기도 끌고 상도 여러 번 받은 시리즈 ‘김 씨네 편의점‘. 제목에 명확하게 드러나 있듯 주인공 가족은 ‘김 씨’다. 개중에서도 비중이 가장 높은 캐릭터는 아빠 김상일(배우 : Paul Sun-Hyung Lee)씨. 캐나다로 넘어와 30년 넘게 편의점을 운영하며 아내와 함께 딸 하나 아들 하나를 키웠다.

쉽게 정리하자면 한국계 이민 1세대의 모든 특징을 다 가지고 있다. 어눌한 영어에 가끔 ‘아이 촴~’ 같은 엉성한 의성어나 ‘갈뷔찜’ 같은 한국 단어를 섞어 쓴다. 이 드라마에 드러난 캐나다 이민 가정 한인 아빠의 특징을 살펴보자. 

1. 광복절이 언제지?

김씨의 딸과 데이트를 하고 싶으면 1910년에 일제강점이 시작됐다는 사실, 1945년 8원 15일이 광복절이라는 것 정도는 반드시 알아야 한다.  아래는 딸 재닛과 데이트를 하기 위해 찾아온 한인 청년. 아빠가 하는 질문은 딱 하나다. ”광복절이 언제지?”. 

ⓒCBC/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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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통기한을 무시한다

유통기한이 일주일이나 지난 우유를 무리해서 마시고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아버지의 모습. 다들 익숙할 것이다. 유통기한을 무시하는 건 아빠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유통 기한은 유통을 빨리하기 위한 식품 업체들이 만들어낸 음모라고 여기며 항상 하는 얘기가 똑같다. ”이 날짜가 지나면 유통은 안 되지만 먹는 건 괜찮다는 뜻이다.”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그것도 하루나 이틀정도 지났을 때의 얘기다. 유통기한이 훌쩍 지난 음식은 제발 좀 버리자. 

ⓒCBC/NETFLIX

3.  사람을 판단하는 이상한 기준이 있다

 

ⓒCBC/NETFLIX

차림새에 대한 편견이 있다. 김씨는 ‘게이다’(게이+레이다)를 가지고 있어서 보기만 해도 상대방이 게이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뚱뚱한 아시아 사람은 게이가 아니다”라는 말도 한다. 특히 가게 주인답게 그는 손님의 차림새를 보고 도둑인지 아닌지도 판가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갈색 신발을 신은 흑인은 도둑이 아니다”, ”백인에 흰색 신발을 신었으면 도둑”, ”갈색 피부 여자가 파란 재킷을 입었으면 도둑이 아니다”라는 식이다.

4. 일을 해도 돈은 주지 않는다

ⓒCBC/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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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엄마와 함께 편의점 카운터를 보고, 상품 진열과 재고 관리를 담당하는 딸 재닛은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용돈을 받아가며 생활한다. 특별히 돈이 필요할 때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에 가고 싶어 200달러가 필요할 때면 아빠에게 손을 벌려야 한다. 이때마다 ”나도 일을 하는데 왜 매달려야 하느냐?”고 반박해 보지만, 아빠가 하는 말은 똑같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학비 대주고 그것만 해도 수억이다”. 

캐나다 토론토를 배경으로 한 ‘김씨네 편의점‘(Kim’s Convenience)은 2011년 연극으로 최초 공개된 후 2016년에 CBC의 시트콤 시리즈로 탈바꿈하며 빛을 봤다. 최초 연극의 각본가인 ‘인스 최‘(Ins Choi)가 연극에서는 아들 ‘김 정’의 역을 맡기도 했다고 한다. 인스 최는 캐나다로 이주한 한국인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편의점을 경영하는 친구 아빠들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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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 #김씨네편의점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