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의 재미 중 하나는 방송사의 파일럿 프로그램들이다. 명절이 되면 방송사들은 새로운 기획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파일럿 프로그램’을 한두 회 정도 제작해 편성한다. 반응이 좋으면 정규 편성에 집어넣고 나쁘면 폐지한다. 쉽게 얘기하면 시험 비행인 셈이다.
25일(저녁 8시 35분) 방송되는 MBC의 파일럿 프로그램 ‘독수공방’에는 한때 코리안 특급, 요새는 말이 많다고 해서 투 머치 토커(Too Much Talker) 로 불리는 박찬호가 출연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보통의 아저씨답게 젊은이들의 신조어에 관심이 많은 박찬호의 모습이 나왔다.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은 ‘할많하않’이 무슨 뜻인지를 묻는다.
순간 박찬호의 얼굴에 서운함이 서린다. 평소에도 ‘투 머치 토커’라는 자신의 별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박찬호는 이 신조어가 ”할 말만 하라는 뜻”인 줄 알고 서러워한다. 그는 결국 ”너무 말 많이 하지 말고 할 말만 하라는 거지”라며 김동현을 당황하게 한다.
이 말은 사실 ”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뭔가를 설명하기 곤혹스럽거나 싫을 때 쓰는 표현이다.
위에 있는 영상 1분 49초부터 이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